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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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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8.27 18: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베이징 올림픽이 16일간의 대장정 끝에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규모나 메달 면에서 중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일조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에게도 베이징올림픽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메달획득에서도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고 그동안 불모지나 다를 바 없었던 수영 야구에서 세계 정상의 금메달을 걸머졌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최대 빅뉴스가 아닐 수 없다.

무명의 박태환과 홈런을 날려 사상 처음으로 영예의 금상을 안기는데 기여한 이승엽이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4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월드컵 선수들은 4년간 흘린 땀방울의 결과를 얻기 위해 투혼을 불사르며 경기에 임한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영광의 순간을 맛본 선수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 뒤에 숨은 땀방울 때문이다.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환갑을 넘은 노신사가 9번의 도전 끝에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6년간의 도전은 헛되지 않았다. 청춘은 가고 백발이 됐지만 정상을 향해 달리는 선수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캐나다의 승마 선수 이안 밀러(61)는 25살이었던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올림픽에 출전했다. 서구권 국가가 출전을 거부했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제외하고 36년동안 총 9회의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러나 메달운이 따라줬던 것은 아니다. 이전의 8번의 올림픽에서 밀러는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승마 장애물비월 경기 단체전에 미국과의 재경기 끝에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그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나이를 잊은 노신사 밀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출전 의사를 밝혔다.

꼴지에게서도 올림픽 정신을 배운다.

지난 19일 여자 육상 200m 경기가 열린 국제체육장은 꼴지로 골인한 한 소녀를 향한 박수로 채워졌다. 깡마른 체구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엉성한 경기 유니폼은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의 눈길을 끌었다.

여자 육상 200m 예선에 출전한 소말리아의 사이마 유수프 오마르(17)는 1위에 9초 이상 뒤진 32초 16의 기록으로 골인했다. 총 46명의 출전 선수 중 46등으로 최하위였다. 게다가 30초대 기록은 오마르가 유일했다.

그러나 이 꼴지 소녀에게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마르는 소말리아 내전으로 황폐화된 상황 속에서 변변한 트랙도 없이 훈련을 해야 했다. 문제는 트랙 등 훈련 설비만이 아니었다. 이슬람 민병대는 오마르가 육상을 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여성이 스포츠를 하는 것을 곱게 생각하지 않는 시선 때문에 마음 편히 연습할 수도 없었다. 오마르는 그런 핍박 속에서도 끊임없이 달렸고 올림픽 대표로 발탁돼 세계 무대에 섰다. 비록 꼴지로 골인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정신,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올림픽 정신이 빛난 경기였다.

길이 남을 베이장 올림픽은 앞서 언급했듯 우리에게 큰 행운 을 안겨주었다. 금메달 성적도 그렇지만 그 오만한 일본을 따돌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뉴스의 초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 한 것은 이 여세를 몰아 아직까지도 후진국수준을 탈피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접목시키는 일이다.

또 세계의 유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경제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데 촉매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은 나만이 아닌 온 국민의 소망이기도 하다.

유영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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