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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문화누리카드 유효기간 12월 말까지

“장롱속 깊이 숨겨둔 문화누리카드를 꺼내들고 영화관으로, 서점으로, 기차 여행으로 문화를 만끽하시라고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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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2.04 18:4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조 용 숙 대전문화재단 문화복지전문인력·시인

2014년도가 한 달 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은 모든 사업들이 마무리 되는 시간이어서 이 시기가 되면 공공기관들도 그 동안의 실적 평가에 예민해진다. 그중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4대 기조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융성’의 한 일환으로 진행된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대전 충남, 통합문화이용권 이용률 저조’ 또는 ‘대전 문화누리카드 이용률 전국 최저’, 심심찮게 올라오는 뉴스에 통합이용권 사업의 최 말단 직원으로서 가슴이 쫄깃해진다. 어떻게 하면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까?

법정 차상위계층과 저소득층의 문화향유권 확보를 위해 지급되는 문화누리카드. 세대에는 10만원, 6세이상 청소년들에게는 5만원씩 지급되는 제도다. 최대 한 가정에 25만원까지 지급된다. 문화를 누리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포기해야했던 문화생활의 물꼬가 트였는데 왜 이용률이 저조한 것일까?

문화누리카드는 가맹점에 한해서 공연, 영화, 연극, 도서, 스포츠, 여행, 숙박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한 때문에 지금까지 문화생활을 누려보지 못한 어르신들에게는 그림의 떡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시력이 안 좋아서 책을 볼 수도 없고, 혼자 영화관을 찾기도 쑥스러운 상황이다. 문화누리카드로 여행이라도 가라고 하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썩 내키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문화누리카드는 장롱 속에 깊숙이 숨겨놓은 보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편의 영화가 가지는 힘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도가니’ 같은 영화는 소외계층에 대한 국민의식을 일깨우고 대중적인 힘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최근에 방영된 영화 ‘명량’의 경우에도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대변하는 계기가 됐다. 또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좋은 시 한 편이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좋은 글귀가 가지는 힘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한 시각장애인이 “저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장님이었습니다.”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지하철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은 많았으나 동전을 던져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한 젊은이가 팻말의 글귀를 바꿔주었다. “저는 봄이 와도 꽃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 후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전을 던져주기 시작했고 금 새 바구니에 동전이 가득 찼다는 이야기다.

금반지는 장롱 속에 간직해두면 금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문화누리카드는 장롱 속에 간직하면 금액이 모두 다 사라지는 공 카드로 바뀐다. 12월말까지 문화누리카드 사용 유효기간이다. 이 사실을 간과하면 소중한 문화 혜택을 한 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문화누리카드를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선 대전문화재단에서 각 구청으로 배치한 ‘문화복지전문인력’의 도움을 받으면 사용처는 물론 문화누리카드로 떠나는 여행프로그램 및 각종 문화체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 창조의 근원이다. 나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의 힘을 경험하고 싶다면 장롱 속에 깊이 숨겨둔 문화누리카드를 꺼내들고 영화관으로, 서점으로, 기차 여행으로 문화를 만끽하시라고 주문해 본다.

조 용 숙 대전문화재단 문화복지전문인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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