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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 룰 따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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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9.01 18: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스포츠를 관람하는 팬들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싶은 것이지 영어를 하는 선수를 보기위한 것은 아니다. 청각장애인(말 못하는 사람)은 투어에서 뛸 수 없단 말인가?.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사무국은 내년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영어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 침해 논란이 커지면서 새삼스러운 외국인에 대한 공포증이 다시 살아나 도마위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영어를 못하는 선수에 대한 차별행위이자 투어의 자멸행인데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규정이라면 미 프로농구(NBA), 미 프로야구(NBA)의 비영어권 출신 선수들도 퇴출됐어야 마땅하다.

아마도 미국인만 모아 경기를 하고 더 이상 외국인 선수를 원치 않을 것처럼 보여 자국 안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아 지면서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져 가고 있다. 그런데 LPGA는 대회에 참가해 2년 이상 경기를 해온 외국인 선수는 영어 인터뷰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내년 말까지 영어의 듣기, 말하기를 평가해 통과하지 못하면 2년간 대회 참가를 정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보게되는 비영어권 대상은 한국 선수들이다. 현재 LPGA 투어에 등록된 26개국 121명의 외국 선수 중 한국 선수들은 45명이나 된다. 이 중 영어로 언론 인터뷰를 할 수 있는 한국 선수는 박세리 선수 등 10여명 정도다.

LPGA가 이렇게 극단적 결정을 한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해도 너무하다. 세계화의 중심에 우뚝선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외국인 공포증을 버리고 좀 더 나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미국인들의 외국인에 대한 제노 포비아(사람을 두려워하는 것)현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LPGA가 선수들에 대한 영어사용 의무화 조치는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우승한 선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영어를 전혀 쓰지 않으면 팬과 언론, 후원사 등에 문제가 있어 영어를 써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LPGA는 영어사용 의무화 계획은 대회 추진을 위해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조치는 아니라고 했다.

때문에 한국 선수들도 이제는 LPGA의 룰에 따를 수 밖에 없다. LPGA는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해 지난 3년동안 희망하는 외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어 개인교사를 붙여줬다. 그런데도 이를 활용한 한국 선수들은 거의 없었다는데 자성하면서 꼬집기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닌 줄 안다.

우리 선수들이 갈 길은 명백하기에 우승에 대비, 영어로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자신의 외국인 캐디에게 한국말을 배우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미국 협회의 룰을 따르는데도 노력해야 된다. 세계를 제패한 우리의 집중력과 끈기를 영어에서도 발휘해 1년 4개월이 남은 대회에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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