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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문화선진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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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01 19: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문화만이 문화가 아니라는 사실에 입각해서 후손들에게 남겨줄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2014년을 마무리하며 새롭게 2015년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2014년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수 있고 또 2015년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가득한 시기다. 새로운 한 해의 계획 앞에서 일직이 조선의 독립을 누구보다도 열망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이야기를 떠 올려 본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富)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强)력이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선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 백범 김구-
 
김구 선생께서 강조한 부분은 바로 ‘문화의 힘’이다. 그래서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씀하신바 있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선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 문화가 행복과 직결된다는 말씀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화와 행복의 연관성은 어떻게 찾아질 수 있을까? 문화를 포괄적으로 생각해보면 기분 전환을 위해 산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문화이고, 또 주말에 가족과 함께 영화 한 편 관람하는 것도 문화다. 이처럼 문화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최근에는 한류문화라는 말이 많이 들려온다. 지난 12월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10월 개인·문화·여가서비스 수입은 7억 6720만 달러(약 8500억원)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7억 309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를 비롯한 한류 문화의 파급 효과가 날로 커지면서 만성적 적자에 허덕였던 문화수지가 12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반가운 기사도 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문화를 단순히 돈을 벌어들이고 국제수지 흑자를 내는 수단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문화의 힘은 단순히 경제 수익을 넘어서서 한국문화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세계에 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동시에 우리 역사의 현실을 올곧게 바라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는 것.
 
최근 문화재단 워크숍에서 방문했던 ‘군산’이라는 도시는 여러모로 문화에 대한 많은 생각을 불러왔다. 군산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부산, 원산, 인천, 목포, 진남포, 마산에 이어 1899년 5월 1일에 개항된 항구도시다. 
 
일제에 의해 개항된 군산항은 일본의 쌀 부족을 보충하고자 호남과 충청의 쌀을 일본으로 강제 수탈한 역사의 현장이다. 이러한 수탈의 흔적은 문학 속에서 조정래의 ‘아리랑’과 채만식의 ‘탁류’를 통해 그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군산이 일제 강점기 수탈 현장을 근대문화 현장 체험학습의 장으로 재조명하여 지역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사실이다. 생각을 바꾸면 그것이 바로 문화유산이 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군산과 같은 예로 우리 대전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철도노동자, 기술자를 비롯한 철도관련 종사자들을 위해 건립했던 소제동 ‘소제관사 42호’를 근대 문화유산의 예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인 철도관사는 대전 역사 주변에 100여 호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대부분 근대화 과정 속에 거의 멸실되거나 원형이 훼손돼 흔적만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문화만이 문화가 아니라는 사실에 입각해서 후손들에게 남겨줄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2015년에는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문화를 소중히 아끼고 가꾸는 혜안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조 용 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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