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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치아를 통해 인생 여정을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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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04 19:1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용 화 이용화플란트치과 대표원장

사연이 없는 인생은 결코 없습니다.

국어사전은 인생을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인생은 글자그대로 사람의 수명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인생과 치아는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치아를 통해 그 사람의 인생의 여정과 편린(片鱗)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50대의 여성 환자의 입속을 보니 그 분의 평범하지 않았던 삶의 여정을 아주 조금이지만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젊어서 혼자가 되어 4자녀를 키우며 사는 동안, 죽기 살기로 이를 악물고 살았다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치아의 마모가 굉장히 심합니다. 치아를 지속적으로 악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 생겨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증상은, 잇몸이 시작하는 부위에 도끼날로 팬 것 같은 홈이 파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씹는 근육(교근)의 발달로 턱이 젊었을 때 보다는 사각으로 변하게 됩니다. 어금니의 마모로 치아길이가 짧아지면 얼굴의 길이가 줄어들어 계란형 얼굴이 네모진 얼굴로 변화합니다. 어금니 마모가 심해지면 당연히 어금니의 높이가 낮아지므로 위아래의 앞니끼리 서로 부딪치며 위 앞니부위가 점점 바깥으로 뻐드러지게 됩니다. 뻐드러지면서 공간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가 뻐드러지며 활짝 웃지 못하는 일이 점점 많아집니다. 인생이 고달파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치아 때문에 더 웃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환자의 얼굴이 시나브로 웃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남은 치과치료를 모두 마치고 나면, 활짝 웃으며 인생의 남은 여정을 꿋꿋하게 헤쳐 나가길 기대해봅니다.

또 한분의 환자는 젊은 날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던 여성 환자분이 있습니다. 참 미인입니다. 슬며시 웃자 윗니와 아랫니가 만나지 않는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속을 보자 습관성 구토의 흔적이 보입니다. 참을 수 없는 식욕과 유지하고 싶은 몸매 사이의 갈등의 결과, 이러한 두 가지 욕망을 다 충족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습관성 구토입니다.

습관성구토환자의 치아특징은 앞니들이 역류하는 위산에 의해 서서히 녹아서 짧은 치아가 되어 위아래이가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행이도 그 젊고 아름다운 여성 환자는 더 이상 구토를 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라고 그녀가 이야기할 때 더 짠합니다.

현대의학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현상이 있습니다.

예컨대 10대 소녀가 어린시절 여러 차례의 간질 발작, 10분 이상의 호흡 정지, 임사체험, 극도 비만, 부분적 대뇌 기능상실 등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러한 경험들이 단 1개의 치아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전에 치료를 받았던 치아가 검어져 미백을 위해 현지 치과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던 중 감염이 발생한 후부터 그녀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게 됐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녀의 모친은 기도 중 딸의 모든 문제의 원인은 한 때 치료 받았던 치아에 있다는 음성을 듣고 병원에 문의했고 담당의사도 그 같은 가능성에 대해 동의했습니다.

치과에 가서 이를 뽑자, 그 순간 단번에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비록 치근은 심하게 부식됐지만 담당의사는 침착하게 치료했습니다.

이렇듯 많은 환자분들의 입속에 숨겨진 치아를 통해 그 사람들의 인생의 여정을 퍼즐 맞추듯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직업이 치과의사란 직업입니다.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독자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입속을 보게 될 치과주치의에게 인생의 여정 중 어떤 편린(片鱗)을 보여주시렵니까?

이 용 화 이용화플란트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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