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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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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07 18: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묘 선 (전) 충남육아종합지원센터장 혜전대 사회복지학부 겸임교수
을미년새해가 밝았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고 계획하는 첫 달이라 마음속에는 하나씩의 계획을 담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주변에는 이런 계획조차도 사치임을 알게 하는 상황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옆을 돌아보면 따뜻한 집이 없거나 부모가 없어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이웃을 많이 보게 된다. 더구나 그 대상이 태어나자마자 핏덩이 같은 아기들부터 취학 전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시리다.
 
입양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고, 그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아동의 정신적·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제도이다. 또한 혈연적으로 친자관계가 없는 사람 사이에 법률적으로 친자관계를 맺는 신분행위를 말한다. 모든 어린이는 태어나면서 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있더라도 더 이상 보호 받을 수 없는 아동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입양은 이러한 아동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 실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가정이 혈연관계로만 유지되어지는 고전적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사회가 더 유연해지고 자연스러워지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은 입양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명한 것은 입양이 우리사회에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익광고의 제작이나 영상물제작은 많은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연예인들의 입양에 관한 광고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사회적인 인식확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으로 미혼모와 입양아와의 관계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는데, 입양을 하는 것만큼 미혼모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절차의 마련도 중요하다. 또한 이런 현상을 사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사회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 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나타나는 입양아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정형화 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드라마와 영화의 주제로도 사용되며 ‘꼭 피를 나누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라는 대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런 현상은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행복이라는 느낌과 만족감은 전염병처럼 사람사이에 쉽게 전파된다.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입양을 자연스러운 사회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사회 집단의 무의식적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양가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미비하다고 여겨지지만 많은 성장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 자리하기 시작하면서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입양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지원도 많이 확대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장애아를 입양한 가정에도 장애정도에 따라 중증과 경증을 구분하여 지원한다. 또한, 국내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입양기관의 알선수수료를 인상하여 지원한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입양은 2007년을 기점으로 국내입양비율이 높아지다가 2012년 전면개정 된 ‘입양특례법’이 새롭게 시행됨으로써 국내입양을 또다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여건상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이유에서든 입양을 선택한 많은 입양가족들은 법적 문제, 재정적 문제 등 그 외에 입양아동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양육하기 위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입양가족이 점점 많아져가고 정부도 이에 많은 지원과 정책을 아끼지 않고 지원중이다. 또한 입양을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이나 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입양에 대한 정부, 민간단체, 개인의 노력 모두는 너무나 아름답고 값지다.
 
이와 같은 따스함이 서로가 서로에게 전해져 한 걸음씩 도약하고 있는, 온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을 행복한 대한민국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축복이 가득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김 묘 선 (전) 충남육아종합지원센터장/혜전대 사회복지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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