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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새해 설계

“충남교육은 아이들이 희망… 아이들은 섬겨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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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15 19:00
  • 기자명 By. 홍석민 기자

장학사 선발 비리로 1년여 동안 수장이 자리를 비웠던 충남교육감이 지난 7월 지방 선거로 인해 김지철 충남 교육감이 당선됐다. 김 교육감은 지난 6개월 동안 비리교육청이라는 멍에를 벗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 김지철 교육감의 2015년 교육 운영 방향과 철학에 대해 예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 아닌 지원 통한 성장 위해 노력 교육감 직선제 정착단계… 학교교육, 주민 참여로 풍성해져”

-2014년은 민선 6기 출발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해다. 지난해 성과와 감회가 있다면.

교육감 취임 이후,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을 위해 교육가족과 도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충남교육청 모든 교직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청렴을 다져왔다.

비리교육청이라는 멍에를 벗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청렴의 의미를 소극적인 비리근절 수준에서 투명한 행정, 불합리한 관행 개선, 친절과 봉사, 적극적인 업무추진 등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하여 실천하고 있다.

각고의 노력으로 우리 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의 2014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15년 충남교육청 운영 방향은.

충남교육청은 2015년을 학교혁신 원년의 해로 삼고자 한다. ‘미래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교육지표 아래, 꿈과 끼를 갖춘 창의 인재를 육성하겠다.

첫째, ‘종합안전체험센터’를 설립해 사고로부터 안전한 학교,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겠다. 둘째, 교육시설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 및 지원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 셋째, 출발선 평등의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민관 협력의 종합적인 교육복지 추진기구의 설치를 준비하겠다. 넷째,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청렴과 공정에 중점을 둔 교육행정으로 개혁해 나갈 것이다. 다섯째, 인문소양교육과 학교시민교육을 활성화 할 것이다.

 

-요즘 소통이 화두로 떠오르는데 충남교육청의 소통은.

충남도교육청은 12월 27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도교육청 다목적실에서 교육감과 함께 하는 300인 학생 원탁토론회’개최해, 수 백명의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복한 학교는 어떤 학교인가?’라는 의제로 열린 토론회는 평소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행복한 학교에 대한 견해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동안 형식적인 학생들과의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교육감과 대규모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의제를 놓고 집단 토론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의 고정화된 방식에서 탈피해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평소 지니고 있는 고민과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풀어헤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학생 위주의 실질적인 의견 개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집약된 의견을 중심으로 학부모 토론회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향후 교육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해 학생중심의 교육 풍토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행복나눔학교(충남형 혁신학교)에 대한 설명과 계획은.

초·중등 공교육 정상화를 선도할 충남형 혁신학교, ‘행복나눔학교’ 21개교와 준비학교 14개교를 최종 선정했다.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는 학교 운영 체제 개선을 바탕으로 민주적 학교 문화를 형성하고, 지역사회, 학부모와의 협력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높일 것이다. 수업혁신을 통해 공부가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를 위해 충남교육청에서는 행·재정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후 ‘행복나눔학교’의 성과를 충남 전체학교로 일반화해 실질적인 공교육 정상화와 함께 학생 중심 행복교육을 구현하겠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과 계획은.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이 아닌 지원을 통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참여와 협력, 돌봄과 치유가 있는 학교,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공부가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자한다.

이는 ‘학생 중심’의 충남교육을 통해 실현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충남교육은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모토 아래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신체·정신적 성장과 발달을 체계적으로 돕는 개별화 교육을 위해 교사·학생·학부모가 학년 초에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한 학기 또는 1년간의 발달 상황을 함께 평가하는 협력 교육을 펼쳐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기초 학력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단위학교 기초학력 향상 지원을 위해 충남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운영, 두드림 학교 운영,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구축, 기초학력향상 역량강화 연수 등 학습부진학생 Zero화를 위해 매진했다.

두드림 학교는 초·중 70개교를 선정하고 학습장애, 정서행동 어려움, 왕따, 돌봄 결여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지원해 기초학력 향상에 노력했다. 또한 온라인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기초학력미달로 판명된 학생과 교사 추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지도-관리를 통해 지도할 수 있도록 단계형 검사도구와 연계된 보충 지도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학습의 누적적 결손을 방지하도록 지원했다.

앞으로도 충남교육청은 학교가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문제를 지닌 학생을 다중적으로 지원하고, 학교 및 교사의 역량강화를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 방식으로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보장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결집할 것이다.

 

-전 교육의원으로 활동한 후 교육감이 됐는데, 그때와 다른 점은.

교육의원 시절에는 특정분야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교육감은 서로 상충되는 의견과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문제를 폭넓게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도민의 소리에 경청해 신중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에서 교육의원, 교육감이 된 지금까지 ‘교육자’라는 사실을 한 번도 망각한 적이 없다. 의회 단상에서 연설을 할 때도 교단에 서 있는 교사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교육감이라는 직책도 평생을 교육자로 살면서 잠시 맡은 직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천안 고교 평준화에 따른 진통을 겪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5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도시에서 고교평준화를 실시하지 않는 곳은 전국에서 충남이 유일하다. 2012년 전임 교육감 재임 기간에 고교평준화 실시 조례안이 만들어졌고, 2013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3.8%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찬성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작년 10월 고교평준화 실시지역을 ‘천안시’로 한다는 조례개정안을 도의회에 상정했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천안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은 2016학년도에 고교평준화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고교입시를 준비해왔다. 고교평준화가 연기될 경우 학교 현장의 심각한 혼란이 예상돼, 현재 다시 상정 절차를 밟고 있다. 2015년 1월, 276회 임시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돼야 2016년 실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은 도의회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사항에 대한 보완대책을 수립해 평준화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 도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교육공동체의 소중한 의견을 받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한 견해는.

직선제 폐지 주장은 목욕물을 버리려다가 아이까지 버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부작용도 있었지만 이제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주민직선’이라는 훌륭한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서, 교육자치 본래의 정신을 구현한다면 교육감 직선제 역시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훌륭한 제도가 될 것이다. 교육감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학교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 많아졌다.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학교교육은 주민 참여를 통해 더욱 풍성해진다는 의미이다. 교육공동체의 한 주체로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교육자치 투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평생을 교육자로 살면서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가장 중요한 약속은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돼야 하며, 아이들은 다루어질 대상이 아니라 섬겨야 할 대상이다’라는 것이다. 충남교육은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모토 아래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자 한다. 충남교육의 비상을 꿈꾸는 모든 도민의 관심과 성원을 받들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에 매진하겠다.

대담·정리 홍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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