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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새해 설계

“점수와 경쟁의 자리에 즐거운 배움과 성장을 새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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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19 18:20
  • 기자명 By. 신동렬 본부장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의 내실 있는 운영과 체험중심의 다양한 진로교육으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해왔다. ‘함께 행복한 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 교육감을 만나 올 한해 학교혁신 가치와 비전,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목적 없는 공부·진학중심 교육 방식 지양돼야…
#진정한 꿈·원하는 진로 안착 도움 주는 행복 교육이 대세
 
-취임 후 6개월간을 정리해 주시고,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청마의 기운을 받아 희망과 열정의 문을 연 한 해라고 생각한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보다 설렘과 희망으로 열어 가는 길이었다. 혼자 외로이 가는 길이 아니라 도민과 함께 희망의 발자국을 찍으며 가는 길이다.
행복교육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길이라는 확신이 있어 행복으로 부푼 시간이었다.다만 선거법과 관련해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시는 도민여러분께 송구스럽고 감사하다. 재판에 성실히 임해서 의혹을 불식시키고 충북교육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그간 업무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사람의 문제와 생각의 문제다. 새로운 변화의 가치와 방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가는 일이 어렵다. 충북에서는 근대 교육 이래 처음으로 교육의 가치와 방향에 대한 고민을 안겨드렸기 때문에 생각이 공유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가치의 공유와 생각의 전환에는 기다림이라는 처방전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 도민들이 바라는 충북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으나 행복씨앗학교 관련 예산이 추경에서 삭감되고, 의회와 시민사회의 갈등이 드러나는 등, 핵심공약이 출발도 하지 못한 채 비판 받을 때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내년도 본예산에서 부족하나마 어느 정도 확보돼 발걸음을 떼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새해 충북교육의 중점추진 방향은?
 
2015년 새해는 충북교육의 모든 교육주체와 관계자들이 ‘함께 행복한 교육’ 실현을 위해 심기일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첫째, 온라인 정책토론을 활성화해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사회와 교육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수 있도록 참여·소통·협력의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 둘째,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등 미래형 학력을 키우고, 행복씨앗학교의 내실 있는 운영과 체험중심의 다양한 진로교육으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
셋째, 학생 문화·예술 동아리와 인문소양교육을 활성화하고, 소질과 적성을 키워주는 특기적성 중심의 방과후학교 및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력을 높이도록 하겠다. 넷째, 학습준비물, 체험활동경비, 유아학비 지원을 통해 사부담공교육비를 경감하고, 장애학생, 다문화학생, 탈북학생들을 적극 지원해, 모두 다 배려하고 존중받는 교육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 다섯째, 평화로운 심성을 함양하는 인성교육 강화, 소통과 배려의 생활지도와 체험중심의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조성하고, 학교숲·초록학교를 운영해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
 
-진로, 진학 지원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진 계획은?
 
진로와 진학은 긴밀히 연결돼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 교육은 진학만 중시해 왔고 진로는 뒷전으로 미뤄 왔다.대학 신입생 중 40% 넘는 학생이 자신의 전공 학과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러한 결과는 본인이나 국가적으로 큰 손해이고 불행한 일이다. 
목적이 없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 점수를 가지고 대학을 가는 진학중심의 교육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자신의 진정한 꿈을 이루기 위한 행복한 공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실력을 키우고, 훗날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진로 분야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행복 교육이 이제는 대세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꿈을 찾고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가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로진학지원센터를 청주, 중부, 남부, 북부 지역에 확대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그곳에서 다양한 진로체험도 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되돌아보도록 하며, 진로와 진학상담도 받는 속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가는 장을 마련해 주겠다.
공부를 잘 해온 학생은 더 잘할 수 있게 지원하고, 공부를 소홀히 했던 학생은 꿈을 찾고 자신에게 맞는 맞춤식 학습법을 적용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진로진학교육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진로교육과 진학교육이 조화를 이뤄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적 지원을 아낌없이 해나가겠다.
 
-취임 시부터 청탁을 배격하고 공정한 인사 운영을 강조했다. 이러한 인사 운영을 위해 어떻게 추진하실지 말씀해 주신다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소통하고 화합하는 인사를 위해 현재 지방공무원 인사제도개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고 일부는 시행하고 있다.
먼저, 현행 지방공무원 인사제도를 진단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현장 중심의 인사운영기준을 마련하고자 현재 ‘인사제도 개선 TF’를 운영 중에 있다. 3월까지 전보·승진 등 인사제도 전반에 걸쳐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투명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개방형 공모제를 확대 시행해 지난 10월 외부 인사를 감사관으로 임용했으며, 향후 직무특성을 고려한 개방형 공모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정한 전입기회 제공 및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하고자 그동안 면접시험으로만 선발했던 본청 전입공모방식을 대폭 개선해 올해 1월부터 면접시험 반영비율을 낮추고 서류심사와 자격요건을 신설했다.
인사시기와 맞물려 직·간접적으로 인사 청탁을 하거나 청탁에 거론될 경우 주요 보직 및 승진에서 철저히 배제해 청렴하고 공정한 인사행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TF팀에서 전보·승진 등 인사제도 개선안이 마련되면 충분히 검토해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 현장 활성화 중심의 소통 인사를 추진하도록 하겠다.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 예산이 일부 삭감되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의회를 통과했다. 지금까지의 준비 과정 및 내년도 추진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작년 7월 취임직후, 혁신학교를 준비하기 위한 설명회, 연수비 등의 추경예산을 상정했으나 전액 삭감이 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한 현장교사들의 지지와 자발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혁신학교 추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비효율성 등 많은 문제점을 검토하고 보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난 6개월 동안 30회에 걸친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의 설명회가 있었고, 수많은 학교단위의 연수와 토론 등 노력이 진행돼 왔다. 
2015년에는 10개의 행복씨앗학교와 20개의 행복씨앗학교 준비교 운영이 추진된다. 지난 1월 12일부터 충남, 세종시와 공동으로 혁신학교 선정교 관리자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3박 4일의 합숙연수가 진행됐고 겨울방학 중 더 많은 준비와 내실을 다져 알찬 새 학기를 맞이할 것이다. 
행복씨앗학교 추진 원년인 올해에는 출범하는 행복씨앗학교 뿐 아니라, 혁신학교 네트워크, 혁신학교 클러스터 등의 구축을 통해 일반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변화도 시작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지혜와 안목은 좁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집단 지성’의 힘은 고난과 어려움 앞에서도 여유와 용기를 갖게 합니다. 새로운 변화의 패러다임은 시대의 요청이자 숙명입니다. 대한민국교육의 변곡점에 서서 거대한 새 희망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점수와 경쟁의 중심 자리에 즐거운 배움과 성장의 이름을 새기겠습니다. 지시와 통제의 자리에 대화와 소통의 통로를 열겠습니다. 소외와 강제의 자리에 자율과 창의, 참여와 협력의 이름을 올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현장의 교직원들과 함께 변화의 찬비를 함께 맞고, 쇄신의 비탈진 눈밭 길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손잡아 주신만큼 함께 행복한 교육의 길에 따뜻한 웃음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희망은 결심입니다.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는 거친 길, 하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길에 다정한 도반이 되어주시길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신동렬 충북본부장
정리 신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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