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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를 뒤집어 논 멜라민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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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9.28 19: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65억만명이 살고 있는 세계 각 나라는 살아가는 방법이 모두 다르다. 그러나 하나 같이 건강에는 세계인 모두가 조심하면서 살고 있다. 인도 식생활의 풍속 중 한면을 집고 넘어간다. 인도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오른 손만 사용한다. 또 고급 식당에 가면 핑거 보올(finger bowl)이라는 손씻는 그릇에 레몬을 띄워 놓아 손님들이 이용하게 하고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개인 그릇을 사용하고 음식을 자기 그릇에 덜어 먹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도 오염을 우려, 가정부도 만지지 못하고 오로지 안주인만 만지게 돼 있다. 특히 여행 중에 사용한 그릇은 사용후 반드시 깨뜨려 버린다고 한다. 침이 음식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식사를 할 때는 오염의 주범인 침이 튀어 나올지 몰라 원칙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는다. 대화는 식사후 손과 입을 씻은 뒤에만 허용이 된다.

이런 것들이 그 나라의 식사 예법이다. 까다로운 각 나라의 음식 문화는 요즘 먹거리에 비상이 걸릴 것에 대비해 이뤄진 식생활의 오랜 습관이다.

이제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한 멜라민 파동이 전 세계인을 불안스럽게 만들고 있다. 먹거리를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중국에서 파동을 일으킨 멜라민(melamine)은 포름알데히드와 축합해 멜라민 수지를 만들거나 비료, 합성섬유, 도료와 접착제 따위의 원료로 쓰이는 공업용 화학제품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2006년 가축사료 성분인 단백질 함량을 속여 밀가루의 양을 늘여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인체에 독성이 있는 멜라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사료를 먹은 가축은 신장에 이상이 생겨 죽었고, 2007년에는 이로인해 멜라민이 함유된 사료를 전량 회수시킬 정도였다.

그런데도 중국에서는 분유와 유제품의 양을 불리기 위해 우유와 유아 이유식 생산업자들이 분유에 물을 넣어 공업용 멜라민을 첨가시켜 단백질 함량을 높여 왔다는 것이다. 멜라민을 우유 등에 사용할 경우 질소 함량이 보통 때보다 수치는 휠씬 높아 진다고 한다.

하지만 멜라민성분이 인체에 흡수되면 신장 계통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작용을 일으킨다. 때문에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분유를 먹고 2008년 9월, 중국에서 신장 결석에 의해 4명의 유아가 죽었고 약 5만3000여명 이상의 어린이가 신장 계통의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멜라민 분유 파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나 어디까지 번져 나갈지 갈수록 불안스럽기만 하다. 중국발 멜라민 먹거리 공포는 세계인을 떨게 하고 있다. 중국산 먹거리가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한 지는 이미 오래다. 원료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산을 피하기란 이제 거의 불가능할 정도가 돼 버렸다.

이는 값싼 중국산이 세계 물가의 3분지1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멜라민 파동은 분유와 사료에 이어 고온에 위험한 식기류에 까지 공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멜라민 공포는 예외가 아니여 국내 양식장에선 중국산 오징어사료를 섞은 사료를 먹인 양식장 메기가 색이 희게 변하는 백화증(白化症)이 확인돼 양식업자들이 분통해 하고 있다.

그리고 멜라민 성분이 검출된 물고기 양식용 사료로 키운 메기 400톤이 이미 시중에 유통됐기에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는 수입식품의 80%가 형식적인 서류검사와 관능검사에 그쳐 멜라민의 성분 함유 여부를 확인하는 통관 검사는 엄두를 내지 못해 식품안전에 무방비 상태다.

지금 중국과 가까운 동남아 지역의 대만과 싱가포르에선 중국산 유제품을 쓴 인스턴트 커피와 요구르트에서 각각 멜라민이 검출됐다. 홍콩에선 중국에서 수입한 세계적 식품 브랜드인 네슬러 우유에서 멜라민이 나와 관련제품들이 리콜되기도 했다. 또 일본 역시 식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유제품에 멜라민이 들어 있는 과자 회수에 뒤늦게나마 팔 걷고 나섰다.

아프리카 가봉·탄자니아·부룬디 같은 나라에서도 멜라민 파동에 자극 받아 중국산 유제품의 수입금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올림픽에 지장을 줄까 봐 지난해 부터 국내에서 멜라민 파동이 일었으나 입을 꼭 다물고 있다가 지난 9일에야 이런 사실을 공개 했다.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던 화려한 올림픽 개막과는 딴판인 또 다른 중국의 모습을 보여줘 세계인들로 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처럼 원님행차 뒤 나팔부는 사후약방문 꼴이 되지 말고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정교한 대책이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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