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글날에 영어교육 생각해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08.09.29 18: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다가오는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이날이 만들어진 것은 1926년 11월 4일 당시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모임인 ‘조선어연구회’에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가지고 ‘가갸날’로 정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 후 1970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정해졌으며 1990년에는 기념일로 바뀌었고 2006년에 국경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글은 애초에 ‘훈민정음’이었던 것을 언문, 언서, 반절, 암클, 아햇글, 가갸글, 국서, 국문, 조선글 등으로 불리다가 주시경에 의해 1928년 ‘한글’로 명칭이 바뀌게 됐다고 한다.

우리 한글은 아는 바와 같이 세종대왕께서 백성들이 문자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안타깝게 여기어 널리 편하게 사용토록 하기 위해 창제한 글로서 오늘날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요즘 정보화 시대를 맞아 IT기술 발전에 한글은 그 유용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과 유용성에 고마움을 갖거나 이를 올바로 알고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나 노력보다는 오로지 영어교육 열풍에 휩싸여 있으니 안타깝기도 하고 허전한 마음이다.

영어교육 이전에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글과 우리말의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닐까 한다.

오늘 언론보도를 보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키자”며 최근 영어조기교육에 매달려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유아들을 외국인 보모에게 맡기고 무리를 해서라도 방학이면 초등생 자녀를 외국에 보내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급증하는 사교육비의 30%가 영어를 배우는데 쓰인다고 한다.

이는 참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한국인으로 나서 환경에 접하고 말을 배우게 되며 다시 우리말과 글을 통해 우리 생각이 구체화 되고 사고력을 형성한다.

그런데 태어나자마자 우리말과 외국어를 동시에 습득하려하면 언어의 구조가 다르고 발음의 방식과 높낮이가 다르며 사고체계가 다르기에 오히려 아이의 정신적 성숙과 정서발달의 어렵게 해 결국은 두 가지 언어 모두 차원 높은 습득이 어렵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외국어를 배워 더 나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지 아예 외국인이 되고자 함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외국어를 잘하려면 출생해 자신의 모국어를 통해 체계적인 사유능력을 배양하고 이를 다른 언어로 변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다른 말로 하면 “한글을 제대로 배우고 읽히는 것이 결국은 영어를 잘하는 길이다”라고 주장하고 싶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뭔가? 우리말을 영어로 잘 바꾸어 쓰고 영어를 우리말로 정확하게 옮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말과 글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지 않겠는가?

필자가 영어로 강의하는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해 본 경험에 의하면 영어습득의 성패는 열정과 함께 어느 정도의 학습 환경의 조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우리말과 글에 대한 능력이 바탕이 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자식들에게만 공부하라고 부담과 고통을 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모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책을 읽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학습지도법이라 생각한다.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또한 영어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 전 국민이 영어를 미국인처럼 잘 해서 무엇을 한다는 말인가? 필요한 만큼 상황에 맞게 적절히 하면 되는 것 아닐까한다.

사실 우리가 영어교육에 몰입하는 동안 우리말과 글의 실력은 어떤 수준에 있는지 한번 돌아보고 반성해 볼 일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구태여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우리말에서 도저히 성립하기 힘들거나 의미가 다른 경우를 비일비재 하게 볼 수 있으며 글에서도 그런 사례는 마찬가지이다.

한글날을 즈음해 여러 가지로 깊이 있게 생각하고 다시 돌아 볼 일이다.

안선원 천안시 쌍용동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