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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걸 믿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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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9.30 19:1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무엇을 잘 못 믿었느냐고요? 미국이 선진 금융시장이라는 것을 잘못 알고, 잘못 믿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첨단 금융기법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던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는 것을 보면서 허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IMF 때 구제금융을 한다고 후진국이니, 비 시장주의니 하면서 비난 하던 미국이 우리보다 더 강하게, 더 확실하게 구제금융을 하는 것을 보니 허탈함이 극에 달한다.

어떤 것이 선진금융기법이고, 시장주의가 어떤 것인가? 원인은 무엇인가? 궁금한 것이 많다. 재무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상품의 위험성을 헷지하며 ‘금융의 꽃’ 이라 불리던 첨단 금융공학 기반의 파생상품이 오히려 월가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IMF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부채와 유동성 문제 이었는데, 미국은 부동산 경기 하강과 개인들의 과도한 부채와 유동화를 가미한 파생상품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월가의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파생상품 규모만 50조 달러로 추산되고 있지만 그 구성과 운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전문가들 조차도 쉽지 않게 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이들 상품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 대비가 금융기관이나 감독당국이 대비를 못 했으니,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알 수 있다.

앞으로 파생상품 위험 리스크 관리를 확실히 하는 장치들이 많이 발전 하겠지만 레버리지를 무시할 수도 없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또 하나 허탈한 것은 대단하다는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최상급의 투자은행들이, 초대형 보험사가 하루 아침에 파산한다면 ‘누구를 믿고 투자의 잣대를 정할 것인가?’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그런 상황이 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2-3년은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도대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최소한 6개월 전이라도 투기등급으로 평가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잘못된 것을 믿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만의 철저한 분석 노하우가 필요한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다.

필자 본인도 반성을 해본다.

“부채를 빌려서라도 확실한 투자처가 있으면 투자를 해야한다” 고 가끔 주장을 해 왔었는데, 역시 보수적인 접근이 좋은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선진 투자은행과 최대의 보험사의 몰락을 보면서 위기관리의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50% 미만으로 갈 것 같지 않던 주식들이 하락하여 설마 했던 ELS의 손실위험이 발생하게 되고, 펀드수익률 100%를 채우려고 ‘조금만 더 올라라’하다가 50% 수익도 안 되는 참담한 상황을 접하면서 적정 수익률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주식을 사는데 있어서도 파산은 하지 않더라도 50% 이상 동반 하락하게 되니 대형주,가치주에 대한 투자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투자에 대한 중요성과 잘 알고 있는 손절매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철저하고 냉정한 투자분석과 자신만의 투자 잣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달리고 쉬는 토끼 보다는, 천천히 느리게 가지만 꾸준히 갈 수 있는 거북이의 우화가 작금의 상황에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상권 현대증권 대전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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