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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문화콘텐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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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1.29 18:0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조 용 숙 시인

최근 영화 국제시장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문화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영화 국제시장은 우리나라 경제부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월남전 파병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대중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인기를 반영하듯 박근혜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국제시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좋은 문화콘텐츠가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힘을 발휘한다면서 문화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어떤 사람들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보급하고 또 문화를 발전시켜왔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봐야 할 시점이다.

딱 이런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맹목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은 가능하다. 적어도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야만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의 유연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정신에 대한 자기 변형에 대한 대목이 떠오른다. 잠시 니체의 말을 인용해보면, 우리의 정신은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는 것.

첫 번째는 ‘낙타’로 비유는 정신이다. 낙타는 아무런 반성 없이 일체의 사회적 관습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정신에 대한 비유이다. 이는 마치 낙타가 주인이 등에 짐을 올려주면 아무런 저항 없이 짐을 실어 나르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두 번째는 ‘사자’로 비유되는 정신이다. 사자는 낙타와 달리 동의를 구하지 않고서는 사자의 등에 어떠한 짐도 올릴 수 없다. 만약 사전 동의 없이 사자의 등에 짐을 올리려면 사자를 죽여야 한다. 즉, 사자의 정신은 일체의 억압을 부정하는 자유정신을 상징한다.

세 번째는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정신의 마지막 단계, 인간이라면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아이’의 정신이다. 여기에서 니체가 말하는 ‘아이’란 솔직함과 당당함을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과거를 맹목적으로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것.

이 시점에서 우리는 현재 어떤 정신 단계에 살고 있는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대부분은 ‘낙타’로 비유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꼭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으나 거의 대부분의 생활인들은 낙타처럼 무거운 삶의 짐수레를 등에 가득 싣고 뜨거운 사막을 건너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삶에서는 무작정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창의적인 생각도 할 수 없다. 다만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서 사고에 굳은살이 박히는 것을 경험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두 번째 ‘사자’의 정신 유형은 또 어떠한가? 너무 자기중심적인 나머지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에는 적합한 유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니체가 중요하게 생각한 ‘아이 정신’은 솔직함과 당당함이다. 여기서 솔직함과 당당함이라는 것은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줄 아는 정신이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처음 태어나서 학습을 받기 이전의 모습으로 기성세대의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웠을 때를 의미한다. 그러다가 점차 기성세대의 교육과 관념에 물들어 가는 과정을 거치고 또 삶의 무게에 짓눌리게 되면서 본래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모습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본래 가지고 태어난 ‘아이 정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느낌을 소중히 여기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 또 문화를 향유하고 느끼려는 과정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의 씨앗을 가꿔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용 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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