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룡·김동선 지음. 나무창작 출간. 1만3800원
2012년 대전중부경찰서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정기룡 미래현장전략연구소장(58)은 퇴직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퇴직을 10년을 앞두고 ‘아무 것도 할 게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단다. 대전 성심당 제과학원에 나가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고 학원과 중앙시장 떡집을 오가며 떡을 배우기도 했다. 빵과 떡, 수제 초콜렛, 손두부 등을 배우는 데 5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그런 그가 지금 하는 일? 은퇴 설계와 행복한 노후를 주제로 강연과 자문활동을 한다. 이 분야에선 알아주는 유명 강사다.
그가 은퇴 경험담을 소설 형식으로 엮어 ‘퇴근 후 2시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뭘 하나’ 하는 막막함에 고민하는 퇴직자와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만하다. ‘마흔 살부터 준비해야 할 노후 대책 일곱 가지’ 등을 쓴 전 한국일보 기자 출신 김동선 씨(50)와 공동으로 펴냈다.
소설의 주인공 김장수는 정 소장 자신이다. 은퇴 준비 과정의 좌절과 성공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물론 빵과 떡, 초콜렛, 손두부 만들기까지 배웠지만 기존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한 ‘실패기’도 담겨 있다.
정 소장은 “100세 시대가 현실인 마당에 은퇴는 미리 준비하면 절벽이 아닌 제2막이 될 수 있다”며 “퇴근 후 2시간은 그 은퇴 준비를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싶다면 퇴근 후 학원을 다니고, 학위가 필요하면 야간 대학원에 등록하라는 것이다. 창업도 현직에 있을 때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걸 아끼지 말고, 시간과 돈을 투자해 배우고 쌓아둬야 행복한 제2막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현재 삼성 에스원 충청 상임고문이며, 대전시 안전행정 분야 명예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데일카네기연구소 리더십 전문교수로 경찰교육원과 중앙경찰학교, 보건복지부 연수원, 인재개발원, 대전교육청, 국가인권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서 강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