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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엄마아빠~ 제 생각 좀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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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2.04 19:28
  • 기자명 By. 충청신문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부드럽고

자연스런 말 한마디~ 쭛쭛생각은

어때? 라고 물어보는 질문이

그 첫 단초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사회에 어린이가 주인이 된 것도 꽤 오래되었다. 일제 식민지시대에 나라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김기전과 방정환이 어린이날을 만든 이후 아이들은 사회의 비주류에서 주류로 바뀌었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카피가 유행하며 최근에는 더욱 빠르게 아이들의 권리가 중요하게 되었다. 아이의 신체를 가해하는 학대는 물론 아이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어떠한 결정을 한다거나 지시를 하는 등의 행동은 정서를 불안하게 하고 권리를 침해하는 나쁜 행동으로 규정한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예전과 다르지 않을 것인데, 최근 우리나라가 처한 사회구조는 부모가 마음 놓고 안정된 직장생활은 물론 평범한 일상사가 불안정한 구조 속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돌아가 부모의 의무와 책임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사회가 각박해 졌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인력기준을 상향하고 기관장등의 자격기준도 강화했다. ‘아동복지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지난해 7월 1일 입법예고 했고, 9월부터는 아동학대 신고자의무가 더욱 강화되었으며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에 주어지는 벌금도 2배 이상 많아졌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신체. 정서 성적 학대나 폭력을 포함한 아동학대신고 건수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어린이집과 보육원등 장애아보호기관에서의 학대가 늘었고, 길을 걷거나 학교를 통학하며 발생하는 학대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학대는 부모가 자녀에게 행하는 학대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현재 아동학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수를 장소별로 살펴보면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학대가 전체 건수의 87%로 매우 높다. 구지 비교를 하자면 어린이집 내에서의 학대는 2.1%, 유치원에서의 학대는 0.2%인 것으로 나타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학대건수는 절대적 수치다.

부모에게는 자녀가 태어남과 동시에 친권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자녀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되며 자녀에게 보호,교양의 의무(민법913조), 거소지정권(민법914조)에 따라 자녀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친권자인 부모에게 징계권(민법915조)이 주어지기 때문에 부모의 의무와 아동의 권리가 서로 충돌하면서 부모는 본의 아니게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갖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부모는 감시체제에 들어있는 것 같다’고 너나 없이 입을 모아 말한다. 사회는 계속해서 부모에게 의무만을 강요하고, 급기야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이나 유럽 선진국과 비교를 해보면 우리나라의 아동학대에 대한 규제와 강화는 크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이전에 하지 않았던 터라 지금 실시하기에 버겁게 느껴지는 것일 뿐...

우리나라는 중고등학생에게 논리적인 자기표현을 주장할 것을 요구하며 곳곳에서 논술시험이 강화되었다. 학생들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논리적인 상황으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교육받았으며 졸업 후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을 때 어른들(기성세대)은 말했다. ‘어른 말에 말대답 한다’고, 자기의 표현을 말하면 ‘버릇없다’고 핀잔을 주며 흉을 본다. 우리는 이런 사고조차도 바꿔야 한다. 자기표현을 긍정적이고 건전한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어린 영유아를 양육하는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다. 가정 내에서 혹은 가정 밖에서 아이들과 생활할 때 한 번 더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자녀가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면 아동학대로 인해 타인의 시선을 받을 일도 그로 인해 부담스러울 일도 없을 것이다.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부드럽고 자연스런 말 한마디~ 00 생각은 어때? 라고 물어보는 질문이 그 첫 단초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바로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김묘선 (전)충청남도육아종합지원센터장/혜천대 사회복지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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