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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단순 유방통과 유방암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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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03 16:1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여성이라면 누구나 유방이 아프고 찌릿찌릿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일생동안 여성 10명 중 7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혹시 유방암은 아닐까 걱정이 들기 마련인데, 일반적으로 유방의 통증만을 호소하는 경우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드물다.

유방 통증은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 생길 수 있으며, 겨드랑이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의 정도는 경미한 통증부터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다. 단, 생리주기 전 또는 임신 초기의 정상 호르몬 변화에 의한 심하지 않은 유방통은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유방의 통증은 생리주기와의 연관성에 따라서 주기적 유방통과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나눌 수 있다. 주기적 유방통은 통증이 생리주기와 관련이 있는 것을 말하고 일반적으로 생리가 가까워질수록 양측 유방이 붓고, 아프고, 덩어리 같이 만져지다가 생리가 끝나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전체 유방통의 대부분(70%)을 차지하고 20~30대에 생긴다. 20~30%에서는 저절로 증세가 사라지고 폐경 후가 되면 대부분 사라진다. 이러한 주기적 유방통은 호르몬 변화에 대해 유방조직이 정상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생긴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통증이 생리주기와 관련 없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주기적 유방통보다 드물게 나타난다. 비주기적 유방통을 경험하는 여성은 종종 유방 내 특정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이러한 증상은 폐경 전, 후에 생길 수가 있으며, 40세 이후에 흔하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유방부위를 다친 경험이 있거나(조직검사 포함), 유방에 염증이 있거나 유방 내 다른 병변(드물게 유방암)이 있는 경우 생길 수 있다. 유방 부위 바로 심부 쪽에 생기는 늑연골염은 그 통증이 마치 유방에서 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유방통이 지속되는 경우 먼저 통증 기록지를 작성해 주기적/비주기적 유방통을 감별한다. 주기적 유방통의 대략 15%의 여성에서 치료를 요하며, 심하지 않은 유방통의 대부분은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유방통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것들을 살펴보면 △유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잘 맞는 속옷 착용 △음식 짜게 먹지 않기 △카페인 섭취(커피, 차, 초콜릿 등)를 줄이기 △금연 △지방섭취를 줄이고, 과일 야채를 많이 먹기 △적정 체중 유지 △비타민 (B1, B6, E)를 보충 △유방통을 일으키는 약제 복용의 중지 등이다.

주기적 유방통의 약물치료로는 비호르몬 제재로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달맞이꽂 종자유가 있으며, 여러 가지 호르몬제재(다나졸, 브로모크립틴, 타목시펜, 고세레린 등)가 있다.

지속적으로 비주기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진통제 또는 이뇨제를 쓰거나 특정 부위만 아플 경우 국소 마취제 또는 스테로이드 주입을 할 수 있다. 비주기적 유방통의 원인이 밝혀진 경우는 그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

유방통증 외에 유방암과 단순 유방통을 구별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멍울, 유두 분비, 피부 변화 등이 있다. 멍울은 가장 흔한 유방암 증상이다. 유방을 만져보면 부위에 따라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데, 이상이 없는 단단한 부위를 멍울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혹이 생겼는데도 이를 정상적인 유방조직으로 생각해 방치하다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유두분비는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다. 분비물이 나온다고 모두 암 관련 증상은 아니며,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복용 등도 원인이 된다. 암으로 인한 분비물은 주로 한쪽에서 나오고, 한쪽 유두에서도 여러 개의 유관보다는 특정한 한 개 유관에서 초콜릿색 또는 피 색을 띤 혈성 유두 분비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유방암으로 인한 피부 변화는 유방의 굴곡 변화, 유두 및 피부의 함몰과 피부습진 등으로 나타난다. 기타 증상으로 유방에서는 종양이 만져지지 않으나 겨드랑이에서 혹이 만져질 수 있는데, 암의 전이로 인해 림프절이 커진 경우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가 유방통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5% 이하(2010년 한국유방암학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3.1%)로 드물지만, 유방통이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유방암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우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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