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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큰일을 배우는 습관을 기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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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18 17:48
  • 기자명 By. 충청신문

“부디 큰일 배워, 큰 사람 되어, 세상을 따뜻한 봄날로 만드세요”

 

“노년이 되면 일을 못한다고? 도대체 무슨 일을 말하는가? 젊은이들이 갑판을 뛰어다니고 돛을 올리고 할 때, 노인은 키를 잡고 조용히 선미에 앉아 있지. 큰일은 육체의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깊은 사려와 판단력으로 하는 거야.”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는 로마 현인 카토의 입을 빌려 “경륜을 바탕으로 국가의 중요 정책에 조언할 수 있다면 이보다 가치 있는 큰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도대체 큰일은 어떤 일일까요. 큰일과 작은 일은 무슨 기준으로 나눌까요. 일을 실천했을 때 도움을 받고 이익을 얻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를 보면 됩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을수록 큰일이 되는 거죠. 큰일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뜻을 세우고 실천해 나간다면 이루지 못 할 일은 없습니다.

흔히 말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큰일을 보지 못한다고. 작은 일에 매달려서 서로 아옹다옹하다가, 매사를 단편적으로 본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만 그런 게 아닙니다. 조선 후기 부흥을 이끈 정조 임금 얘기입니다. 정조 5년(1781년) 규장각 제학(提學) 김종수는 정조 임금의 태도를 지적한 6개항의 상소문을 올리고 있습니다. “작은 일에 너무 신경 쓰시면 큰일에 소홀하기 쉽습니다. 크고 실한 것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눈앞의 일만 신경 쓰면 겉치레의 말단입니다.”

‘대성(大聲)은 무성(無聲)’이라 해서 아주 큰 소리는 우리 귀에 들리지 않은 것처럼 큰일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일도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큰일도 배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광석화처럼 떠오를 때 놓치지 말고, 다이아몬드처럼 번뜩일 때 눈 감지 말고, 번개처럼 뇌리를 때릴 때 흘러 보내지 말고, 평소 큰일을 배우는 습관을 기릅시다. 유레카! 그게 바로 아마추어와 프로내셔널의 차이가 아니겠습니까?

큰일을 하는 사람은 담력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담력과 식견은 어디서 얻어지는 것일까요. 하늘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고 사람의 화복은 아침저녁으로 다르다고 합니다, 누구나 시련은 다가오고, 언제나 고통은 존재합니다. 그 과정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면, 그 시간을 슬기롭게 이겨내면, 새로운 인재를 만나는 기회가 오고, 왜 과거에 집착 했던가, 후회도 됩니다. 이러한 시련의 열매가 큰일로 가는 공부입니다. 평소 큰일을 배우는 습관에서 찾읍시다.

우리는 살면서 희로애락으로 점철되어지고, 행동하면서 부침을 만나고, 식음하면서 변비와 설사의 야릇한 경험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체험과 만남을 바탕으로 인생의 옹골찬 경험이력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 큰일을 배우는 습관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행복의 척도요, 삶의 질일 것입니다.

큰 사람이 되는 준비과정은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은 자신과 외로운 싸움의 연속이며, 끊임없이 지치는 일입니다. 큰 사람 풀코스는 그야말로 프로가 되어야 하고, 당연히 지옥훈련을 감수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그 준비과정은 마라톤과 같이 인내를 가져야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넘어지는 걸 겁내면 안 됩니다. 이왕 꼬꾸라지려면 잘 꼬꾸라져야 되고, 힘 있을 땐 어영부영하면, 꼬꾸라질 때 손을 내밀어도 잡아줄 어떤 것도 없습니다. 말로만 떠들어대며 행동을 아니 하는 자는, 자칫 사기꾼으로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큰일을 하기 위하여는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프로가 되는 길입니다. 실패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돈키호테의 정신, 그런 모험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큰일도 합니다. 옛사람들도 훌륭한 뱃사람은 거친 바다가 만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새 봄이 왔습니다. 부디 큰일 배워, 큰 사람 되어, 세상을 따뜻한 봄날로 만드세요.

박영식 대전팝스오케스트라 C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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