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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교학상장(敎學相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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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22 17:5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중국 5경의 하나인 예기(禮記)의 학기(學記) 편에 나오는 교훈으로‘스승은 학생을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발전한다’는 뜻”

 

우리들이 일생을 살아가며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보람된 일은 ‘배움과 가르침’이다. 평생의 보람인 ‘배움과 가르침’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 표현을 보통 교학상장으로 말한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은 중국 5경의 하나인 예기(禮記)의 학기(學記) 편에 나오는 교훈으로 ‘스승은 학생을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발전한다’는 뜻으로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 맥을 같이 하는데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은 직접 가르쳐 보는 것이고, 배워봐야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 깨달을 수 있기에 가르치는 자는 가르침을 통해서 계속 배워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자성어이다.

성장과 발전을 주는 교학상장의 혜택을 누구나 보는 것은 아니다. 가르치며 성장하고 배우며 발전하는 교학상장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왜? 가르쳤으며, 어떤 문제가 왜? 가르침의 과정에서 발생하게 되었는가를 인식해야 교학상장의 진가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까 가르치고 배우는 목적을 꼭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다. 그냥 하던 대로, 별 생각 없이, 변화하지 못한 고정관념에 묶여 있으면 가르치고 배우는 목적을 잃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발전도 성과도 없다. 목적이 확실한 교학상장만이 매일매일 새롭게 발전할 수 있다. 평소 자신 있다고 자부하던 지식이나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다 보면 이것저것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찾아 연구와 노력으로 보완된 지식과 기술은 한층 완숙에 가까워진 나의 전문성이 된다. 이것이 성공한 교학상장으로 엄청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학교에서 매일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생각하며 지루해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교학상장의 의미를 모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어제의 가르침과 배움(교학상장)으로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 발전하고 성장한 상태이며 오늘도 목적의식이 확실한 교학상장으로 새롭게 발전하기 위해 서로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교육활동이다. 매일 매일의 교학상장은 늘 새롭게 열정적으로 이루어진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교학상장은 새로운 것이며 단 한 번의 기회이기에 선생님과 학생은 선택과 집중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소중히 해야 한다. 사소하게 생각되는 교학상장마저 소중히 해야 되는 이유 또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일상의 가르침과 배움은 단 한번 뿐이며, 새로운 기회로 연결되기도 하고, 엄청 소중한 결과물의 초석이 될 수 있기에 사소한 교학상장은 없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며 어리석게 판단했던 교학상장을 자책해본 기억도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교학상장은 결코 없다. 다양한 인격체가 생활하며 활동하는 우리사회는 상상을 불허하는 기묘하고 당황스러운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흔히 좋지 않는 교학상장으로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나 이조차도 교학상장에 꼭 필요한 소중한 경험이 된다.

동전의 앞뒷면처럼 만족했던 교학상장과 부족했던 교학상장은 항상 공존한다. 같은 일이라도 생각에 따라서 전혀 다른 교학상장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가르침과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 교학상장은 또 하나의 거울이다. 성공적인 교학상장을 위하여 가르침의 활동을 통해 배우고 익히며 꾸준히 자신의 전문성으로 축적해야 한다. 성공적인 교직생활은 교학상장으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고 주어진 시간을 더욱 소중히 할 수 있다. ‘득이 주는 기쁨’도 ‘실이 주는 패배감’도 모두 교학상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교훈이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전전긍긍 할 필요는 없다. 교학상장으로 탄탄해진 전문성으로 항상 준비하는 마음과 현실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교직생활의 여정이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걷는 교육자로서의 길이 좁고 험해서가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안목이 안일하고 편협해서일 것이다. 목적의식이 확실한 다양한 교학상장으로 자신의 교직전문성을 탄탄하게 쌓아 올리며 편협한 안목을 넓혀 보자. 교학상장으로 다져진 자신만의 다양한 노하우는 자신감 넘치고 열정적으로 행복 가득한 교직생활의 여정을 이끌어 가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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