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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약국의약품의 안전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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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01 19:1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신약의 개발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기도 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시판 전 동물 시험에 의한 전임상시험과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시판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동물시험과 인체시험은 한정된 연구대상자를 대상으로 하고 관찰기한이 제한되어 모든 약품의 유해 반응을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할 것이다. 따라서 시판 후 끊임없는 부작용에 대한 정보 수집이 계속되어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는 인체에 대한 안전성을 철저하게 입증하도록 노력 하고 약품을 사용하는 약사, 의사들도 철저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의약품 사용 시 나타나는 각종 유해사례를 평가하고 수집해야 할 것이다.

“모든 물질에는 독성이 있으며, 독이 아닌 것은 없다. 독이냐 약이냐는 단지 적은가, 많은가의 차이일 뿐이다.” 라고 16세기 스위스의 의화학자 파라셀수스가 약물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경계하는 말은 했었다. 의약품의 독성 문제에 심각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모든 약품 사용에는 위험요소가 존재하며, 모든 상황에서 절대로 안전한 의약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의약품 안전사용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된 약품이 있다. 1957년 8월 1일 독일의 제약사 Grunenthal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탈리도마이드라는 약품이 그것이다. 각종 동물 실험에서 부작용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이약은 일종의 진통, 진정제로 당시에는 별다른 부작용도 없고 많이 복용하여도 독성이 거의 없는 기적의 약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약은 임산부의 입덧방지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입덧으로 고생하는 많은 임산부에게 처방전 없이 자유롭게 판매되었다. 탈리도마이드는 당시 쥐를 사용한 독성시험에서는 기형유발효과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한 약이라고 선전하였다. 처음에는 독일과 영국에서 주로 사용하다가 곧 50여 개 나라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신 여성들은 팔다리가 바다 표범의 물갈퀴를 닮은 ‘해표지증’에 걸린 기형아나, 정상아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심장과 소화 기관에 이상이 생긴 아이를 출산해 큰 충격을 주었다. 근래에는 장운동촉진제로서 소화불량증에 탁월한 효과로 주목 받았던 시사프라이드가 치명적인 심장 부정맥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2000년 퇴출됐다. 일반 감기약에 포함됐던 페닐프로판올아민(PPA)은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하는 위험성이 확인돼 2004년 판매가 금지됐다. 또 위장관계 부작용을 최소화한 진통제로 각광받았던 바이옥스는 심각한 심장질환을 일으켜 2004년 판매가 중단되고 전 세계적인 리콜이 단행되기도 했다.

이렇듯 약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모든 약은 치료효과와 부작용을 동시에 지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정상적으로 처방·조제 받아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치료를 위해 발명된 약이 주는 피해와 그 원인을 파악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2012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설립되었다. 약사회에서는 약국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 활성화를 위해 약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약국관리프로그램들에 약국의약품 부작용 보고를 위한 연동프로그램을 탑재해 활용하고 있다. 처방전에 의한 조제 투약을 받거나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고 환자가 부작용이나 유해사례를 호소하면 이러한 정보를 프로그램에 입력, 전송하게 되고 대한약사회 약국의약품 안전센터를 거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정보로 모여 통계로 활용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의약품 안전관련 통계가 거의 없으나 미국 및 영국의 인구 대비 통계에 근거할 때의약품 부작용에 의한 국내 사망자는 약 8000~2만여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의약품 안전문제를 우리의 통계를 마련해 스스로 결정하고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사회적 피해를 줄여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약사와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박준억 건전사회시민운동 충북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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