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년동안 행정기관에서 지원받은 3억여원의 보조금을 횡령, 쌈짓돈처럼 사용해온 봉사단체 간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8일 도내 한 교통봉사대 본부장 A(58)씨 등 전.현직 임직원 9명과 거래처 직원 4명 등 모두 13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어린이와 노인 교통 안전교육을 하는데 필요하다며 교육 강사료와 교재 제작비 등의 명목으로 지원받은 3억5천800만원 가운데 3억5천765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조금 대부분을 가로챈 셈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인쇄업체 등에 송금된 보조금을 업자와 짜고 돌려받는 수법으로 혈세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보조금으로 직원 급여와 회원 야유회 비용, 명절 휴가비, 본부장 차량 유지비 등 단체 운영비로 해결했고, 심지어 교통 범칙금이나 경조사비로 쓰기도 했다.
청주/신민하기자 hkbsch@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