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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축제 준비와 ‘호모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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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15 18: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인간은 어딘가 소속되고, 인정받기 좋아하는 ‘인정욕구’의 생명체이기에, 다양한 이벤트의 연속, 축제의 연속이기에, 더 늙기 전에, 다수가 참여하는 축제를 준비합니다”

 

요즘 축제 준비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생뚱맞게 웬 축제냐구요? 1958년에 태어난 개띠들을 불러 모아 정년에 즈음한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제2의 인생을 격려하는 잔치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이름을 ‘오빠(58)축제, 제1회 58개띠 전국콘서트’라고 붙여 보았습니다. 주제는 ‘삶, 그리고 여유, 인생 제2막의 열정’으로 정했습니다.

세계 10대 축제하면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 태국의 송크란 축제를 듭니다. 더 소개하자면 일본의 삿포로 축제, 멕시코의 세르반티노 축제, 영국의 노팅힐 축제,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 몽골의 나담 축제, 스페인의 부뇰 토마토 축제가 있다고 합니다. 생각 같아서야 이들 축제에 버금가게 치르고 싶습니다.

그 중 스페인의 작은 마을 부뇰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토마토 축제의 유래를 잠깐 소개하면, 토마토 값 폭락에 화가 난 농부들이 시행정에 불만을 품고, 마을 축제 중 시의원에게 토마토를 던진 연유에서 그 축제가 유래됐답니다. 그 역사는 1944년부터 개최되었고, 축제 내용이 단순하지만 세계 10대 축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하게 '띠' 하나로, 다소 생뚱맞게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58 개띠’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출산장려정책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부머(babyboomer)들이죠. 이들 ‘58 개띠’와 함께 자부심과 동류의식을 고취하고, 암울한 시기를 겪으면서도 산업화의 일꾼으로 앞장 선 세대, 현대사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세대, ‘개 같은 인생’이란 말처럼 고생도 한 세대, 격변기에 잡초같이 무던히도 고달픈 삶을 살기도 한 세대, 소를 팔아 학비를 댄 ‘우골탑(牛骨塔)’의 산 증인들이 한 군데 모여 자축하자는 자리입니다.

‘인생 제1막’ 은퇴시기에 즈음하여,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서로 격려하는 본 축제를 숫자의 의미를 담아, 58년생이 58세 되는 해, 5월8일로 정해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딴에는 뜻이 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국 75만, ‘58 개띠’들이여! 또한 그들과 애환을 같이 하는 지인들이여! 선·후배 ‘46 개띠’, ‘70 개띠’들이여! 멋진 인생 제2막을 준비하고, 우리를 하나로 묶는 고리로 거듭나고,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생각은 커서 전국적인, 나아가 세계적인 새로운 축제의 하나로 만들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은 삶을 아름답고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1부엔 50인조 멋진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감상하고, 2부엔 개띠 장기자랑을 흥겹게 진행한 다음, 3부 환영의 밤을 호텔 뷔페와 함께 즐겁게 보내는 것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4부도 있지요. 유성 온천 등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5부 계룡산 등반대회로 우애를 다지고자 합니다.

축제 특별이벤트로는 콘서트 입장객에게 깜짝 사은품 전달, 국내 유명 화가 초빙 캐리커쳐 그려주기, 띠동갑 인연 맺기, 유명작가 예술작품 전시회, 지역별 충견사례 발굴 및 개에 대한 속담 재해석 발간, 개띠 성공사례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처음 여는 잔치인 만큼, 여러 가지로 미흡할 것이고 일정도 빠듯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줄넘기,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하면서 어울려 놀지 않았습니까. 청소년 시절에는 빵집미팅, 취미클럽미팅, 써클 참여하면서, 장년 시절에는 동호인모임, 온라인모임에서 이어지는 오프라인모임하면서 어울렸지요.

인간은 어딘가 소속되고, 인정받기 좋아하는 ‘인정욕구’의 생명체이기에, 다양한 이벤트의 연속, 축제의 연속이기에, 더 늙기 전에, 다수가 참여하는 축제를 준비합니다. 이를 나름 ‘호모 이벤트(homo event)’, ‘호모 페스티벌(homo festival)’이라고 감히 명명(命名)해 봅니다.

 

 

박영식 대전팝스오케스트라 C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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