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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건강한 어린이를 위한 약 복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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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29 19:15
  • 기자명 By. 백대현 기자
내일부터 5일까지는 아동 복지법에서 정한 어린이 주간이다. 요즘은 1년 365일이 어린이날이라 할 만큼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라는 어린이들도 많지만 소외되고 힘든 시간을 보내거나 질병과 가난에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이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어린이날이 될 수 있도록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우리 아이들에게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늘 사랑스런 어린이들이 더 건강하기 위한 약복용법을 알아볼까 한다.
 
어린이 약은 조제할 때 어른 약보다 조금은 복잡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조제하는 시간도 어른 약을 조제할 때보다 배로 드는데 그 까닭은 항생제를 그때그때 전자저울로 재서 조제해야 할 때도 있고, 해열제나 기침약 등 시럽제는 따로 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을 먹일 때 엄마와 아이는 전쟁을 치루기도 한다. 특히 시럽을 먹일 때 아이들이 그대로 뱉어버리거나 결국 토해버리면 무척 난감하다. 아이에게 시럽을 먹일 때는 기관지에 물약이 직접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약간 뒤로 젖혀 약이 입으로 흘러들어 가게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약이 기관지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눕히거나 상체를 완전히 젖힌 상태에서 약을 먹이면 안 된다는 점이다. 기관지로 약이 들어가게 되면 흡인성 페렴에 걸릴 위험이 있다. 
 
가끔 약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약을 간식처럼 먹기도 하므로 약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가루약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약을 미지근한 물에 녹인 후 설탕이나 올리고당 같이 달콤한 것을 살짝 섞어서 먹이면 된다. 이렇게 섞은 가루약이 덩어리가 지면 아이 입을 벌리게 한 후 씻은 손가락으로 아이 한쪽 볼 안에 발라주고 물과 함께 삼킬 수 있게 하면 된다. 이때 조심해야 할 점은 돌 이전의 아이에게는 꿀을 먹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꿀에는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독소인 보톨리늄독소를 생산하는 박테리아가 들어 있을 수 있다. 가루약을 우유나 분유에 섞어 먹여도 되는지 묻는 엄마들이 많은데, 약은 우유와 함께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항생제는 약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주스도 마찬가지 이다. 약을 분유에 타서 먹이게 되면 입맛이 변해 분유를 먹지 않으려 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약은 물과 먹이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물약과 가루약을 섞여서 먹여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부모들이 많고 가루약을 물약에 아예 섞어서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매회 약의 용량 조절도 잘 안될뿐더러 화학적으로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아이가 약을 여러 번 먹는 것을 힘들어 해 한 번에 섞어 먹여야 할 때는 먹이기 직전에 섞는 것이 그나마 안전하다. 
 
어린아이가 6~7세 정도가 되면 알약을 먹으려고 시도할 수 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상태에서 알약은 고개를 약간 든 상태로 복용하고, 캡슐제는 물위에 뜨기 때문에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시도하도록 하며 실패하더라도 조금 더 자란 후에 시도하기로 하고 정서적으로 자존감이 상하지 않게 격려한다.
 
아이에게 왜 약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아이가 약을 먹을 때 칭찬해주면 힘들어 하면서도 약을 굉장히 잘 먹는다. 조제약을 받자마자 약국에서 약을 먹이려는 부모들이 있는데 약국보다는 편안한 집에서 편안한 자세로 복약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을  만든 후 약을 먹이면 훨씬 좋을 것이다.
 
아이들이 건강을 잘 지켜 약을 안 먹는 편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필요할 때 올바르게 복용해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을 먹어야 할 때 먹지 않거나 약을 먹다가 마음대로 중단하는 일이 약을많이 먹는  것보다 더 해로울 수 있으니 약복용을 중단해야 할 때는 꼭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백 대 현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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