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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최고의 선물 -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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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14 17: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등 모 대전영락교회 담임목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모두 5월에 집중되어 있고, 일 년 중 가정사와 관련된 행사가 가장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1989년 제44차 UN총회는 가정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 역할 및 책임의식을 널리 확산하기 위하여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지정하고,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제정하였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세계 가정의 날을 기념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정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가정은 점점 위태로운 길을 걷고 있다. 지난 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혼인율은 6.0건으로 전년보다 0.4%감소했다. 이 수치는 1970년 이래로 최저치이다. 혼인건수 역시 전년보다 5.4%감소하여 2004년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이혼 건수는 전년대비 200건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적게 결혼하고, 여기에 이혼율은 증가하고, 더불어 황혼이혼율도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한국은 현재 아시아 국가 중 최고의 이혼율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혼에는 특별한 사유나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결혼이나 이혼, 그리고 가정과 관련된 우리의 도덕적 의식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모 소설가가 “이혼은 ‘절반의 성공’쯤으로 정의되고 간음은 ‘황홀한 반란’으로 미화된다. 그리고 자못 비장하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외친다”고 한 말이나,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쉬운 결혼과 또 쉬운 이혼들, 그리고 최근 준비 없이 통과된 ‘간통법 폐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말 중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 중에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력이나 스펙, 그리고 연봉이 그들의 주된 관심사이다. 얼마 전 ‘삼포세대(三抛世代) -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유행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포세대’이다. 삼포에 더하여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모두 다섯 가지를 포기한 세대, 작금 2030의 현실이다. 이렇게 만든 것에는 다소 기성세대의 책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누구의 책임을 떠나서 확실히 우리 모두는 가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두 가지 정도 다시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부부 사이를 다시 돌아보자. 사실 가정의 출발점은 부부이다. 성경 마가복음 10장 7-9절에 보면 하나님은 “사람이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구절, 하나님이 짝지어 주셨다는 구절은 성격차이나 이런 저런 갈등으로 이혼을 쉽게 생각하는 우리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 아닐까? 이 세상 누구도 갈등이 없이 사는 부부는 없다. 단지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부디 처음에 사랑했던 그 마음, 설레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여 같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부부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다음으로 부모와 자녀사이를 다시 돌아보자. 한국의 부모-자녀 관계는 서구와는 많이 다르다. 한국은 특히 결속력이 강하고 헌신적인 것이 그 특징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서로 다른 이유로 대화가 안된다고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자녀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려는 부모가 많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자식은 자기가 맡은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한 사람이지, 자기의 소유가 절대 아니다. 자기의 재산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므로 자식을 기르되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인격에 구김살이 없이 장성하도록 돌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자녀들에게 삶의 노예가 아니라 삶의 주인의식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가정의 달 5월, 좀 더 좋은 소식들, 따뜻한 소식들이 가득 가득 들려오기를 희망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시편 144편의 일부 구절로 모든 이들을 축복해 본다.
 
한창때인 우리 아들들은 무성한 상수리나무 같게 하시고,
우리 딸들은 들판에 핀 들꽃처럼 맵시 좋고 생기 있게 하소서.
창고에는 수확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들판에는 거대한 양 떼로 차게 하소서.
침략을 당하거나 포로로 끌려가는 일이 없게 하시고, 
거리에서 범죄가 사라지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을 누리는 백성은 복이 있다. 
하나님을 자기 하나님으로 모시는 백성은 복이 있다.
(메시지 성경 중에서)
 
김 등 모 대전영락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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