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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무명교사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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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17 18: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스승의 날을 보내며 헌신과 사랑으로 묵묵히 제자 교육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무명 교사들에게 찬사와 존경을 보내길 기대해 본다”

 

“나는 무명 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중략)~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그는 청빈 속에 살고, 고난 속에 안주하도다.

그를 위해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는도다.~(후략)”

미국 시인 헨리 반 다이크가 노래한 ‘무명교사의 예찬’이다.

화려함과 탐욕스러움을 뒤로 하고 장차 나라의 기둥이 될 동량,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위하여 묵묵히 헌신과 봉사를 다하는 무명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배워야 산다’는 교육열과 무명교사의 열정으로 오늘날 우리는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경제 발전과 문화 발전을 이룩하였다.

일제 강점기는 말할 것도 없고 6·25전쟁 후 황폐화 속에서도 무명 교사들은 헌신적인 노력으로 ‘교육한류’를 외칠 정도로 교육 발전을 이끌어왔다.

5월 중순에 들어서면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스승의 날 노래가 울려 퍼짐과 함께 선생님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언론 보도가 시작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고 있다.

오직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훌륭한 제자 기르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무명교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는 보람과 긍지로 밤낮 없이 고민하고 헌신하는 선생님들에게 촌지, 체벌, 시험지 유출, 편애 등의 부정적인 사안이 만연된 것처럼 보도하며 교단 전체를 매질한다.

특히, 스승의 날을 전?후 하여 0.1%도 안 되는 극소수 부적절한 교사의 잘못을 교육계 전체의 적폐인양 확산시켜 일상적인 연례행사처럼 매도하곤 한다.

잘못된 교육자가 있다면 당사자를 일벌백계로 징계해야지 존경 받고 칭찬 받아야 할 대다수의 선생님들을 두루 싸잡아 매도하는 행위는 적절치 않으며 이젠 없어져야 한다.

존경받는 선생님하면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방영되곤 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 등장하는 키팅선생님을 소개해 본다.

명문 웰튼 아카데미에 문학교사로 새로 부임한 존 키팅선생은 틀에 박힌 강의 방식을 고집하는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독특한 교수법을 활용한다.

첫 수업시간에는, 졸업하고 사회에서 활동 중인 선배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여주며, 'Seize the day (현재를 즐겨라, 오늘도 열심히)'의 정신을 학생들에게 불어넣어 준다.

‘시의 이해’라는 과목에서는 ‘시’에 이론은 없다며 쓰레기 같은 이론을 배우지 말라고 그 페이지를 찢어버리게 한다.

학습 뿐 만 아니라 주위를 보는 시선도 중요하다며 책상 위로 올라가 모든 것을 바라보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고 다양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독특하면서도 기이한 키팅의 교수법에 당황했던 학생들은 점점 그의 강의에 매력을 느껴 빠져들게 되고, 키팅 선생이 학창 시절 몸담았던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고전문학클럽을 다시 만들어 학교를 벗어난 동굴에 들어가 나름대로의 ‘진정한 삶’에 대해 눈뜨게 된다.

닐이라는 학생은 자신의 꿈과는 전혀 상관없는 ‘의사’라는 아버지의 꿈과 갈등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아버지의 총으로 자살하게 된다.

이 사건의 문책으로 키팅 선생은 쫓겨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물건을 챙겨가려고 교실로 들어왔을 때 '죽은 시인의 사회' 학생들이 책상 위로 올라가 'O Captain, my Captain' 이라고 외치는 장면은 키팅선생은 떠나지만 그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교육철학이 온전히 뿌리내렸음을 알려주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 교육계에도 키팅 선생과 같이 자신만의 창의적인 교수법을 펼치며 학생지도에 열정을 불사르는 선생님들이 가득하다.

선생님 자체를 존경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는 말로 스승을 존경하는 것이 당연한 미덕으로 여겨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젠 스승의 열정과 헌신으로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존경심을 이끌어내야 된다.

제34회 스승의 날을 보내며 헌신과 사랑으로 묵묵히 제자 교육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무명 교사들에게 찬사와 존경을 보내길 기대해 본다.

 

하헌선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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