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기술인 과학, 의학, 건축 등 이미 다양한 생산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여러분야로 폭넓게 활용됨으로써 인류 삶에 커다란 혁명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가의 수공예적인 작업이 강조되며 원본이 지닌 고유의 아우라를 중요하게 여기는 예술의 세계에도 3D프린팅의 혁신적인 기술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발 더 나아가 자기 조립의 개념을 적용한 4D프린팅도 연구되는 때에 임립미술관이 올해 두번째로 충청권에서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김 교수의 작품은 가루와 액체형으로 3D프린팅기술의 재료와 형태에 따라 가루, 고체 필라멘트, 액체로 나눠 다뤄진다. 사진이나 프린팅 기술이 평면(회화) 작품에 적용되었던 것과 같이 3D 프린팅 기술은 전통적인 입체(조각, 공예, 도예 등) 작품에 적용되어, 새로운 개념을 생산하는 중요한 담론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돌 나무 등을 깎고 다듬어서 제작하거나 흙이나 인공의 분말재료를 반죽해 빚고 건조하고 소성해 제작하는 수작업을 통한 전통적인 제작방법에서 벗어나, 예술가가 추구하는 개념을 보다 더 정확하게 가시화하는 새로운 제작방법으로 3D프린팅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고도로 발전된 기술복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며 만들어내는 다양한 흔적, 그 존재의 시간 속에 담겨있는 수많은 행위와 언표들을 시각화해 감상의 대상 즉 새로운 작품(오브제)으로 만들어냄으로써 새로운 예술세계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 교수의 이번 작품들은 이 시대의 예술이 담고 있는 의미(What)와 방법(How)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흙 속에 묻어두면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것은 돌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김 교수의 6번째 개인전이다.
김건수 공주대 교수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로 복제되고 창조된 오브제가 원래의 가치와는 별도의 가치를 갖는 것에 대해 사유해 보는 의미가 있다"며 "오리지널 오브제의 의미와 복제되고 변형·창조된 다수의 오브제 대해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