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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도 필요한 교육방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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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12.15 18: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초등학교 현직 교사가 무너져가는 교권 현장을 적나나하게 표현한 책자를 발간해 충격을 주고 있다. 35년 경력의 여교사가 최근 소설 형식을 빌려 고발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의 실태를 폭로하면서 책으로 묘사했다. 책에 묘사된 경험담들은 교사에 대한 존중도, 교사의 권위 마져 사라진 교실의 모습을 생생하게 썼다.

이 책에 나오는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은 한마디로 교육현장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란 말이 맞을 정도라고 했다. 교사가 야단친다고 학생이 교사를 향해 욕설을 퍼붓질 않나, 휴대전화를 돌려보면서 낄낄대 빼앗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을러대질 않나, 앙심을 품은 학생에게 문제 풀이를 시키면 칠판에 답 대신 욕설을 적고 이를 나무라면 더 심한 욕설로 덤빈다고 했다.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물론 전체 학생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학급마다 5%의 문제아들이 공공연히 교사를 웃음거리로 만들며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어쩌다 우리 교육 현실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사례 중에는 선생님으로부터 야단맞은 학생들 가운데는 집단으로 교사의 휴대전화에 욕설 메세지도 보내곤 한다고 했다. 또 담임교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교장실로 몰려가 담임 교체를 요구하는 등 학생으로써 할 수 없는 일을 저질르고 있다. 심지어는 매를 든 여교사를 발로 걷어찬 사례도 나왔다고 한다.

책이 나온 후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관련된 인터넷이 시끄러워지고 있다. 해당 기사에 댓글이 넘칠 정도라고 한다. 2년간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딸과 함께 귀국한 학부모의 메일은 ‘이렇게 급속히 변할 줄 몰랐다’고 올렸다. 학교에 다녀 보더니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너무 떠들고 자는 학생도 많았다고 적었다.

게다가 야단 친 교사 뒤에선 교사가 들을 수 있을 만한 큰 소리로 욕을 퍼붓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이런 초등학교의 교육 현장은 책 내용 보다 실제 상황이 더 무섭기에 학교 안에서의 학생 생활 태도를 바로 잡는데 힘써야 된다고 썼다. 때문에 교실 안에서 막 나가는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대응 메뉴얼을 만드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당국은 영어, 수학 등의 조기교육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예의조차 가르치지 않고 가정 교육만 탓하는 것도 잘못이다. 이런 문제 학생을 다루려면 뒤 따르는 것이 교사의 체벌이다. 이 책에서도 어찌 보면 말 안듣는 학생을 좀 때리면서 키우자는 티도 보이곤 했다.

하지만 감정적 체벌을 하는 일부 교사 때문에 체벌이 교사 전반에 대한 신뢰를 땅에 떨어트린 점도 영향이 미쳤다고 지적했다. 공교육인 초등학교 부터 이 정도면 중,고교로 가면 학생들은 학교 수업시간은 잠만 자고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하는 등 비상식적 행태가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교사들은 교권 실추를 철저히 반성하고 책임있는 스승의 자세를 갖춰야 하며 학부모는 인성교육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인 줄 안다. 책을 펴낸 교사는 체벌을 대체할 다른 교육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겨있는 것만 봐도 학생 지도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 온 것 같다.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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