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목요세평] 삶의 향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06.10 16: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요즘 많이 쓰이는 신조어에 ‘불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불타는 금요일’이라 해서 금요일 밤을 신나게 즐깁니다. 그런데 나이 든 사람들은 ‘불러주면 금방가리’라고 합니다. 겁나게 서럽고 외롭습니다. 삶은 더 많이 살았건만, 불러주는 이 없고, 나이만 먹은 듯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좀 더 성숙한 자아로 세상을 힘차게 향기롭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끝이 없는 인생의 긴긴다리, 빛이 없는 삶 속에 아주 천천히, 나 따뜻하게 불어오는 삶의 향기가, 날 채워주지, 투 마이 솔 마이 보디”하는 윤미래의 ‘삶의 향기’라는 노래도 있잖습니까. 텅 빈 가슴의 나를 채워주는 그 무엇, 이왕이면 가슴 뿌듯하고 미소를 짓게 하는 그런 일들이 삶의 향기라 할 것입니다.

삶을 향기롭게 살려면, 사람의 ‘만남’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인간사 악의적인 만남은 심신이 괴롭고, 일이 풀리지 아니하며, ‘부정의 늪’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선의적인 만남은 마냥 즐겁고, 모든 것이 매끄러워지며, ‘긍정의 숲’으로 쉬러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같은 나이, 동갑내기를 갑장(甲長)이라 합니다. 갑장들도 개성이 가지각색이고, 그 사람의 향기가 천차만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왕지사 동세대를 풍미하였다면, 이력(履歷)이 남보다 가치가 있어야 하고, 삶은 나름대로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살아야 합니다. 너무 외롭고 괴롭다 해서 술에 빠지면, 더욱 더 아니됩니다.

우리 사회가 성(性) 범죄에 대해서는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무겁게 다루지만, 술(酒) 범죄에 대하여는 가볍게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십니까? 술도 희롱, 추행, 폭행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술에 대해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면, 술 희롱입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데 술을 강제적으로 먹이면, 술 추행이구요. 안 먹는다는 술을 협박하거나 반항을 억압해서 거절을 불가능하게 하면, 당연히 술 폭행이지요. 상대방이 싫다는 데 술잔을 들고 계속 집적거리면, 술 스토킹입니다. 여기에 카톡, 밴드 메시지 등 SNS로 유혹하면, 사이버 술 폭력 등으로 취급하면 어떨까요? 너무 엉뚱한 생각일까요?

저도, 주변의 권고와 지인들의 만류에도 괴로워서 술로 몇 년 버틴 적이 있습니다. 몸무게는 쭉쭉 빠지고 얼굴은 망가져 갔습니다. 그럼에도 괴로움은 덜어지지 않았습니다. 외려 술을 마시는 제 자신이 괴로움이 되어갔습니다. 이젠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고, 마음을 비우는 노력으로 본래의 평상심을 겨우겨우 찾았답니다. 술에 너무 빠지면 삶의 향기가 일순간 반감될 수 있음을 경험으로 인지하면서, 진정한 삶의 향기를 찾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젠, 건강도 살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영락없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됩니다. 이빨도 불완전하고 인공적인 임플란트가 대신 채워가지요. 늙어 감에 신체 일부가 빠지고 손상되는 건 그런 서글픔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일을 한다던지, 예술적인 취미를 갖고 살아간다면, 조금은 건강을 되찾고 향기가 나는 삶을 영위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권장합니다. ‘참 배짱’으로 살면 덤덤한 향기가 납니다.

진정한 배짱/뱃심은 당당함이요, 두둑한 담력/뚝심은 자신감입니다 어떤 일과 어느 사람과의 인연을 오기/독기/허세/고집/깡다구가 아닌,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살아가자는 말입니다, 그 실행은 여유와 부드러움, 인내심 같은 진정한 내공이 밑바탕 되어야 합니다.

좌우지간, 장수시대에 건강하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을 살도록 스스로 준비하고, 면역력을 길러야 합니다. 최근 공공의 적,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도 면역력을 높이고, 평상시 준비하면, 하나의 미생물에 불과합니다. 건강한 삶. 향기로운 삶, 파이팅!

박영식 대전팝스오케스트라 CCD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