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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뼈아픈 경험 후에 더 큰 발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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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28 17:3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용 화 이용화플란트치과 대표원장
지난 2014년도 이른 봄, 대한민국은 세월호라는 이름하에 전국의 노란색 물결과 전국민의 슬픔과 비통 그리고 미안함으로 얼룩진 한해였다. 
 
그 슬픔을 뒤로하고 힘차게 출발한 2015년도는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라는 암초에 의하여 다시 한번 전국을 암흑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세월호와 메르스라는 사태를 겪으며 공통적으로 회자되는 말이 바로 “정부의 무능력”과 “늑장대처”라는 단어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선장이 배를 버리지 말고 승객들에게 신속히 탈출명령을 내렸더라면 아마도 그처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메르스 환자 발생당시 늑장대처가 아닌 신속대처가 이루어졌더라면 이렇게까지 확산되지 않았을것 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급한 상황 속에서 빠르게 판단을 해야 할때에 갈팡질팡하면 일을 그르친다. 
 
신속하게 결정하고 서둘러 실행에 옮겨야 할 중요한 일들을 뒤로 미루고 엉뚱한 일로 바쁘다 보면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낭패를 당하여 후회를 한다. 
 
기회는 머리만 크고 꼬리는 아주 없기 때문에 나타나면 보이는 즉시 잡아야지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좀처럼 포착할 수 없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극작가요 소설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e Shaw, 1856~1950)의 묘비에는 ‘우물쭈물 하다가 그럴 줄 알았지.’라는 글귀가 써있다고 한다. 
 
비문 자체가 특이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가 생전에 미리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일생동안 별스럽지 못한 일들을 반복하며 살아가다가 막상 죽음 앞에 서면 지난날을 떠 올리며 자책을 한다. 
 
어느 호스피스가, 임종을 앞둔 많은 사람들의 유언 중 “그 때 좀 잘할 걸, 좀 재미있게 살걸, 좀 더 베풀 걸”이라는 내용이 제일 많았다며 증언을 했다고 한다.
 
그밖에도 ‘좋은 것을 좀 더 먹어볼 걸, 예쁜 옷을 많이 입어볼 걸, 아름다운 경치를 실컷 구경할 걸,…….’ 등 자신이 미처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뉘우치는 경우가 있다.
 
요즈음에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100가지 것들’ 혹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곳’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할 음식’ 등 비슷한 유형의 책들이 발간되어 여러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닌듯 싶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다 보면 하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사람과 즐기고 싶은 일들이 많다. 
 
귀여운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첫사랑과 다시 만나서 애틋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충동도 인다. 유유히 떠가는 돛단배가 그립고 힘차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반기고프다.
 
풋풋한 꿈을 안겨다 주는 파란 하늘과 열정적인 마음의 파도를 일구어 주는 넓은 바다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지친 몸을 푸근하게 감싸주는 든든한 산과 곤고한 마음을 넉넉하게 채워주는 드넓은 평야 등 모든 것이 그립고 아쉬워진다.
 
왜 종말은 이렇게 아리고 쓰리며 서럽고 한스러운 것인가. 
 
인간은 왜 수없이 많은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건가. 생각을 할수록 자꾸만 풀 수 없는 의문만 생긴다.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서는 결코 원하는 미래를 이룰 수 없는 법인데, 현재를 외면하고 과거나 미래에 매달려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서야 되겠는가. 
 
내가 세끼 밥만 먹으면 족하다는 생각으로 허송세월을 보내지는 않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그럭저럭 사는 것도 문제이지만 쓸데없는 일로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또한 의미가 없다. 
 
요즈음 실직한 사람들이 별 것 아닌 일로 허겁지겁 돌아다닌다 하여 ‘백수(白手)가 과로사(過勞死)한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헛되게 보내거나 무의미한 일로 분주하게 살아가는 시간들은, 이 세상을 먼저 떠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살게 해 달라고 애걸복걸하던 촌음이라는 생각을 새겨봐야 한다.
 
지금 이 시간,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는 말이 실감난다. 
 
인생은 오직 단 하나 뿐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한 번 흘러가 버리면 다시 맞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금쪽같은 순간순간들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오늘의 삶에 대하여 만족하고 마음의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잘 죽는 것이 오복 중에 으뜸이라 하지 않는가. 
 
훌륭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일 자체가 생의 최고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다.
 
만약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는 것 자체가 그렇게 경건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최후를 대비하려면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람되게 보내야 하겠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면 내일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고, 내일 어떻게 죽을지를 터득하면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지나 온 날들을 돌아보며 아차 하지 않고, 사후 세계에 닥쳐올 두려움에 떨지 않으려면 내 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성실하게 살아야 하겠다.
 
이 용 화 이용화플란트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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