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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여름철 더 신경써야 할 산후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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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6.30 17: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산모라면 더위가 반갑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난방이 잘되지 않아서 겨울에 산후조리가 힘들었고 산후풍에 걸리기 쉬웠다. 하지만 요즘은 겨울보다 여름에 산후풍을 조심해야한다. 여름은 날씨가 더우니 산후풍은 안 걸리겠지? 라고 살짝 방심했다간 큰 일.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오히려 산후풍이 올 수 있다. 그럼 여름철에 더 조심해야하는 산후조리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산후조리의 기본. 가장 중요한 사항은 산모와 아이가 있는 방안의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일이다. 흔히들 아이를 낳고는 무조건 따뜻한 방바닥에 두꺼운 이불을 덮어 몸에 찬 기운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실내온도가 너무 높으면 산모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로 인해 탈수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또한 산모 옆에 항상 같이 있는 아이한테는 태열을 조장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실내 온도는 24~25도, 습도는 40~60% 정도이다.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작동시키는 것은 좋으나 산모나 아이가 직접적으로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바람의 방향을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예를 들면 산모와 아이가 있는 방이 아닌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서 선풍기를 통해 산모가 있는 방의 온도를 낮춰주거나, 선풍기의 방향을 벽 쪽으로 돌려서 간접바람을 쐬기를 추천한다.
 
둘째, 산후조리기간 옷은 흡습성이 좋은 긴소매의 옷이 좋고 땀이 난다면 자주 갈아입어 줘야한다. 출산 후에는 꼭 덥지 않아도 산모는 몸이 많이 허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식은땀이 많이 난다. 너무 두꺼운 옷을 입게 되면 더운 날씨에 식은땀까지 더해져 산모는 기운이 더욱 빠지게 된다. 반대로 덥다고 반팔이나 민소매를 입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 날씨가 더워 방바닥 난방을 하지는 않지만 냉방장치가 가동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한기(寒氣)를 받을 수 있고, 방바닥 역시 냉기가 돌 수 있기 때문에 긴소매의 셔츠나 긴 바지를 입고 얇은 양말을 신고 있는 것이 좋다.
 
셋째, 차가운 음식은 바로 먹지 말고 실온에 잠시 두어서 찬기를 없애고 먹어야한다. 출산 후에는 온몸의 관절도 약해져 있지만 치아와 잇몸역시 약해져 있기 때문에 덥다고 차가운 음식을 바로 먹게 되면 풍치에 걸릴 수 있다. 또한 찬 음식은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산후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차갑게 먹지 말도록 한다. 그렇다고 더운데 꼭 뜨겁게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은 실온에 잠시 두어 찬기만 없앤 상태로 먹으면 무방하다.
 
넷째, 찬물샤워는 금물, 몸을 마른수건으로 다 말리고 욕실 밖으로 나오도록 한다. 한여름이지만 찬물샤워는 절대 안 된다. 욕실 내부도 미리 뜨거운 물을 틀어놓아 욕실 안이 어느 정도 온기가 생긴 상태에서 목욕을 시작하도록 하고 최소한 차갑지 않은 미지근한 물로 씻도록 한다. 샤워를 하면서 좌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좌욕은 회음부 절개부위의 염증을 방지하고 빠른 회복을 도우며 치질 예방에도 좋다. 세정제를 꼭 사용할 필요 없이 팔팔 끓여 식힌 물로 좌욕을 하고 바로 샤워를 해도 좋겠다. 샤워 후에는 꼭 회음부에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바짝 말려주고 몸에 물기를 모두 말린 상태에서 욕실 밖으로 나오도록 한다.
 
다섯째, 가벼운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여 빠른 몸의 회복을 돕도록 한다. 출산 후 가볍게 걷는 운동은 빨리 시작 할수록 좋다. 단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위장의 운동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부종제거에 효과적이다.
 
또한 출산 시에 많은 출혈과 에너지소모가 있게 되고 모유수유로 인해 영양이 부족해지기 쉽다. 꼭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매끼 5대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후에는 어느 때보다 산후보약이 필요한 시기인데, 산후보약을 통해 떨어진 원기를 보충하고 원활한 오로배출을 통해 자궁 내 어혈을 제거하여 혹시 생길지 모르는 자궁질환을 예방하며, 양질의 모유의 생성을 돕도록 같이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산 후 산모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더운 여름 건강한 산후조리법을 통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아기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산모가 되기를 바란다.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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