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전시내버스개편 '탁상행정'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09.01.08 16:04
  • 기자명 By. 강현준기자 기자
지난해말 전격 단행된 대전시내버스노선 개편이 '전형적인 대전시 탁상행정'이라는 시민들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대전시민들에 따르면 이번 노선개편이후 출퇴근 시간이 더 걸릴뿐 아니라 안내부족, 환승노선 오기, 노선편중, 기사 자질부족, 무정차, 배차간격 불균일 등도 빈번해 되레 개편이전보다 불편만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대로 가다가는 3월 새학기가 개학되면 대전시내버스타기는 생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는 개편이후 900여건이나 되는 노선개편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동구의 경우 버스노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존 성남동-소제동-대동오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의 경우 220번, 810번, 320번, 117번, 222번 이렇게 5개노선이 운영됐는데 이번 개편으로 인해 52번, 60번, 63번, 101번, 612번,605번, 613번, 701번, 202번, 615번, 616번, 317번까지 12개 노선으로 늘어났는데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가는 일이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번 버스노선개편은 어떻게든 지하철과 연계시켜보려는 대전시의 탁상행정을 보는것 같다"며 "이렇게 노선이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보다 떨어진 용전동, 가양동. 자양동의 경우에는 노선이 평균 1~ 3노선씩 줄어 비효율적인 노선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민은 "목원대학교에서 송촌동 선비마을로 가기위해 312번을 타 버스내부의 환승정보만 믿고 617번을 탈 수 있다는 내동중학교까지 갔지만 617번은 찾을 수가 없었다"며 "다시 버스를 타서 정류장쪽을 보니 코오롱아파트 정류장 팻말에 617번이 있어 이것은 잘못된 정보였다"고 말했다.

또 버스기사들에 대한 노선안내 교육과 자질도 거론되고 있다.

한 시민은 "도대체 교통과는 뭐하는 부서인가? 버스기사가 노선이 개편돼 자기도 모른다며 물어보는 시민에게 매몰차게 대한 후 버스 문을 닫아버렸다"며 "버스기사들이 새로 편성된 노선에 대해 정확히 인지와 이해를 하고 시민을 안내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다른 시민은 "친정어머니가 일주일에 세번씩 신장 투석을 받으러 유성에서 유천동까지 새벽에 첫버스를 타고 다니시는 칠순의 만성신부전증 환자분인데 연말부터 바뀐 갑작스런 버스노선변경 때문에 한번에 가던 111번이 없어져서 첫날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도 익숙치 않은 환승과 환승을 위해서 중간에 내리는 시점도 잘몰라서 헤매고 있다"며 "어느 기사님은 노인네가 물어도 본인조차 환승시점을 제대로 몰랐던지 답변을 못해 주셨다"고 기사교육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무정차 버스를 놓치고 뒤이어 온 버스기사에게 앞차 기사를 신고하겠다고 말했다는 한 시민은 "버스기사가 퉁명스럽게 신고하려면 하라며 나한테 얘기하지말고 신고할테면 떠들지말고 신고해라는 식으로 말했다"묘 "요즘 준공영제니 뭐니해서 시내버스 기사님들처우가 많이좋아졌다고 들었는데 임금협상때마다 시내버스파업이니 뭐니하고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서비스를 개선한다는둥 말로는 떠들면서 기사들 친절교육같은건 안시키는 회사도 있다"고 항변했다.

본지에 버스 무정차를 제보한 김모양(중1, 14, 서구 둔산동)은 "어제 오후 6시부터 둔산동 인삼공사 정류장에서 918번을 기다렸는데 6시 10분경 한대가 오더니 정차하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다"며 "이후 6시45분까지 기다렸지만 918번은 한대도 안와 학원에 못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잘타고 다녔던 샘머리아파트에서 크로바아파트가는 버스를 없애버려 솔직히 불만이 많다"며 "새학기가 개학되면 버스타는 것이 생지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버스 노선개편 시행 일주일이 경과함에 따라 시민들이 환승 최적경로를 서서히 체득하면서 환승에 대한 불편 민원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배차간격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시내버스업체 관계자 회의를 긴급히 개최해 시내버스 노선개편의 조기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노선별 배차간격을 준수해 정시성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2월과 4월 2단계에 걸쳐 노선을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강현준기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