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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위한 버스노선 개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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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1.08 16:46
  • 기자명 By. 강현준기자 기자
어제 오전 편집국에서는 한 여학생의 전화 한통을 받았다.

그 학생은 "본인은 둔산동 모 중학교에 다니는 중1인데요"하면서 대뜸 "편집국장을 바꿔달라"고 했다.

아직은 애띤 어린아이 목소리였지만 화가 단단히 난 그런 말투였다.

그 학생이 신문사에 전화를 한 것은 바로 이번에 개편된 대전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불만이었다.

다른 신문에는 시내버스불만에 대해서 별로 안다루데 반해 충청신문에서는 지면을 많이 할애해서 전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학생은 "아니 대전시내 버스 노선개편은 누구 맘대로 한 것이래요. 멀쩡하게 잘다니는 노선을 하루아침에 없애가지고 이제는 학원가는 것이 지옥이 됐다. 누가 이런 노선개편을 했냐"고 따져 물었다.

대전시 교통정책과에서 단행했다고 하자 그 학생은 "친구들이 모두 시내버스개편 잘못됐다고 한다. 우리들 이야기도 듣고하지 어른들 맘대로 해도 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제 오후 6시경에 둔산동 인삼공사 앞에서 918번을 기다렸는데 10분정도 지나니까 한대가 왔다. 그래서 탈려고 앞으로 나갔는데 버스가 정차하지도 않고 쌩하니 그냥 가버렸다. 기분은 조금 나뻤지만 다음 차를 탈려고 기다렸다. 하지만 10분 20분 45분이 넘어가도 918번은 단 한대도 오지 않았다. 그런반면 108번인가는 그동안 4대나 왔다. 이게 개편된 버스노선정책인가"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 학생은 "자기 이야기를 꼭 내일자 신문에 내달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버스노선 개편은 필요하면 당연히 해야하는 시 정책중 하나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시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면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대전시 홈페이지에는 이번 시내버스노선개편을 성토하는 무수한 글들이 지금도 계속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환승문제부터 배차간격 무정차 노선신설 등등 읽다보면 서민들이 겪는 아픔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몇개 인용해 보면 "정말 하루가 버스때문에 스트레스입니다. 만원버스에 배차시간 길어 환승시간으로 1시간이상 걸리는 출퇴근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라는 글에서 부터 "역시나 버스개편은 갈수록 짜증만 나네요. 누가 추진시켰는지 자진사퇴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바로 종전버스노선으로 변경해줘야 합니다" "변경된 버스노선을 보면 시민들의 불편함은 안중에도 없이 마구잡이식 행정을 펴시는게 아닌가 봅니다. 변경된 버스노선 빠르다 편하다는 문구가 왠지 시장님이 빨리 바뀌면 시민들이 빨리 편해질텐데 라는 문구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농도원네거리에서 세이백화점 가는 버스가 2대나 됐는데 그게 다 없어졌더라구요. 평소에 허리디스크때문에 운동 다니시는 엄마가 이제는 운동도 못 다니겠다고 하시니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네요"라는 글들이 시민들의 울분을 전달하고 있다.

물론 이번 버스개편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 시민들도 있고 또 시에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큰 불편을 줘서는 안된다.

박성효 시장을 비롯해 시 교통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은 시민의 소리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자기 가족들이 불편을 당했다는 마음을 가지고 꼼꼼히 읽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조속히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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