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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치매와 비타민 B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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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7.22 17:4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백 대 현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드라마 ‘천일의 약속’ 이후,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치매노인처럼 기억을 하나 둘씩 잃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에 대해 더욱 높은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다. 잦은 스트레스와 음주로 인해,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뇌졸중과 함께 치매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필자도 며칠 전 열린 학술세미나 준비를 하면서 알츠하이머병과 비타민B12결핍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재삼 확인하였다.

치매(dementia)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mental)이 없어진(de) 것”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보통 노인에게 나타나는 기억력 감소는 자연적인 노화 현상으로, 경험 일부를 잊어버리고 자신이 잊어버린 사실을 스스로 안다. 또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치매는 정상적인 지적능력을 유지하던 사람이 다양한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사고력 등의 지적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치매는 크게 뇌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가 많이 줄고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돼 나타나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뇌 세포가 손상돼 생기는 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이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오면 아주 가벼운 기억장애로 시작해?언어장애, 인지장애, 판단장애가 나타난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인지 능력이나 정신 능력이 조금 나빠졌다가 한동안 정체기가 지속되고, 또 갑자기 조금 나빠졌다가 정체되는 등 계단식으로 증상이 진행된다.

치매를 진단할 때는 우선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치매 원인을 알아보고자 다양한 검사를 하는데 이유는 신체 질환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동반 질환이 환자의 상태를 급격히 악화시키거나 이차적인 치매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어서다.

비타민 B12와 치매와의 어떤 연관이 있을까. 비타민 B12가 부족한 사람들의 뇌 기능과 뇌의 사이즈가 현저하게 줄어 들어들어 있다는 사실이 발견이 됐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여 생긴다.

그런데 같은 양의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여도 치매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는 뇌 신경계가 얼마나 건강한지에 따른 차이 때문이다. 뇌 신경계는 뇌신경 세포 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B12와 엽산이 풍부해야 튼튼히 유지 된다.

비타민B12는 뇌혈관을 수축시켜 치매를 유발하는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린다. 엽산 역시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낮추고 뇌 신경계를 건강히 한다. 비타민 B12는 동물성식품에 많이 들어있어 채식위주 식사를 하게 되면 B12가 부족하기 쉽다. 그러나 채식을 하더라도 장내 미생물균총이 건강하면 미생물들이 비타민B12를 합성해 준다. 소화기관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비타민 B12가 부족하게 된다. 제산제를 2년 이상 먹게 되면 비타민 B12가 감소하게 되며,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민을 복용한 환자들도 비타민B12가 부족해져 인지능 장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아 져 연간 1~2회 비타민 B12를 보충해줘야 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걷기 운동을 하고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먹고 틈날 때마다 책이나 신문을 읽는 독서를 권한다. 담배는 아예 피우지도 말아야 하고 혹시 흡연자라면 당장 끊어야 한다. 술은 절주가 권장되는데, 한번에 3잔을 넘겨서는 안 된다. 뇌손상 예방을 위해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할 때에도 헬멧을 쓰는 등 안전장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가족들과의 잦은 대화 등 소통을 하고, 보건소등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하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백 대 현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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