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지역에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이 오는 10월부터 육로를 통해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으로 옮겨진다.
방사성 폐기물을 육로로 운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대전시가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김동섭 의원에게 제출한 '방사성 폐기물 현황 및 처리 계획'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오는 10월부터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1200드럼(1드럼은 200ℓ)을 경주 방폐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대전시는 올해부터 매년 1200∼18 00드럼의 방사성 폐기물이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현재 대전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1만9877드럼, 한전원자력연료 7 525드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3207드럼 등 모두 3만609드럼의 방사성 폐기물이 보관돼 있다.
방사성 폐기물의 양으로 보면 대전은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양을 보관하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 경주 방폐장 이송을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은 이달 중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방사성 폐기물 인수 의뢰 신청서를 제출한 뒤 운송 업체를 선정, 운송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방사성 폐기물 이송 승인이 완료되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폐기물을 경주로 이송할 계획이다.
방사성 폐기물은 콘크리트 차폐시설을 갖춘 용기에 3중으로 밀폐해 어떠한 외부 충격에도 방사성 물질 누출에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화물차에 옮겨 실은 뒤에는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경주로 출발할 수 있다.
방사성 폐기물 운반에는 18t 대형 화물차가 동원되며 총 운반 거리는 250㎞로 6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반 차량의 앞뒤에는 다른 차량의 접근을 막을 순찰차가 동원되고, 방사능 안전관리자도 동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방사성 폐기물 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가정한 비상 훈련과 위기 대응 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