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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고백, “증조부, 독립유공자 아니다”

“만주에서 순국해 시신을 옮겨오게 됐다거나 한 일도 들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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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06 19:46
  • 기자명 By. 박희석 기자

[충청신문=대전] 박희석 기자 = 대전 대덕 출신 독립유공자로 알려진 김정필의 행적에 대해 “독립운동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의 증손자에게서다.

6일 지역 보훈단체 등에 따르면 김정필(1846∼1920)의 증손자 김모(73)씨는 최근 자신의 종친회 사무실에서 보훈단체 관계자에게 “증조부는 독립유공자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자신의 가족 중 한 사람이 보상금을 목적으로 공훈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인물의 후손에게서 이 같은 ‘양심고백’형태의 발언이 나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보훈단체 측은 전했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독립유공자 공훈록을 보면 김정필은 1907년 한봉수 의병진에 들어가 군자금 모집활동을 하고, 괴산·용인·여주 등지에서 전투를 치렀다.

이후 만주로 망명해 무장 항일투쟁을 계속했다고 알려졌으나, 상세한 기록은 발견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정부에서는 고인에게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1968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김씨와 함께 자리했던 김영진 광복회 대전·충남연합지부 감사는 “김씨는 자신의 부친이 증조부의 독립운동 행적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한다”며 “만주에서 무장활동을 펼쳤다는 1920년은 74세로, 나이를 고려할 때 이치상 맞지 않는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필의 증손자 김씨는 이 자리에서 “증조부가 고향을 떠나 중국에 갔다거나, 만주에서 순국해 시신을 옮겨오게 됐다거나 한 일도 들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김씨는 작고한 그의 친인척 중 한 사람이 조작한 공훈을 통해 보상금을 타오다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자 그제야 보상금 수급권자를 자신의 부친에게 돌려놨다고 했다.

김영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감사는 “김씨는 자신의 부친과 자신이 오래전부터 고민하며 괴로워했다고 한다”며 “이제라도 사실을 털어놓게 돼 아주 개운해 한다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김 감사는 이어 “비슷한 이름의 독립유공자 김원필의 공훈이 (김정필과) 일치하는 게 많다”며 “비슷한 공훈의 두 사람이 유공자가 된 경위와 (유공자) 심사 과정 등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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