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의 관현악 발췌를 선보이는 연주로 바그네리안(Wagnerian)에게는 희소식이다. 베버의 바순협주곡 바장조, 작품 75와 창작음악의 연주를 통해 한국음악의 발전을 모색하는 기회로 작곡가 안성혁의 교향시 "태초의 빛"이 초연되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또한, 깊이 있는 해석과 내면의 열정으로 빚어내는 감성적인 연주의 지휘자 류명우와 섬세하고 온화한 음색의 바순 연주자 크리스티안 쿠네르트가 대전시향을 만나 펼치는 환상적인 호흡이 기대되는 무대다.
공연의 시작은 안성혁의 교향시 ‘태초의 빛’이 첫 무대를 연다. 이 곡은 인류의 영원한 의문인 인류와 만물의 생성에서 모티브를 얻어, 태초의 빛이 어떻게 발생되었는지를 그리고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바순 연주자 크리스티안 쿠네스트의 협연으로 베버의 ‘바순 협주곡 바장조, 작품 75’가 연주된다. 베버가 남긴 14곡의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중 유일한 바순협주곡인 이곡은 바순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을 극대화했다.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 관현악 발췌이다. "파르지팔"은 바그너가 69세가 되던 해에 완성된 그의 최후의 오페라 작품으로 노년의 원숙함과 음악적 유려함, 선율적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은 중세 시인 에센바흐의 서사시 ‘성배’에서 암시를 받은 것으로 신비적인 분위기가 나타난다.
대전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바그너의 최후이자 최고의 오페라 '파르지팔'을 관현악으로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엄숙하고 장엄한 하모니를 많은 분들이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