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선치영 기자 = 대전 대덕구(구청장 박수범)가 을지연습 중 각종 기관 및 단체, 개인의 연습장 위문방문과 위문품을 올해부터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청렴한 공직 분위기 조성과 을지연습 집중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 비상시에 대비한 을지연습이 지난 17일부터 나흘 간 실시되는 가운데 대덕구는 민·관·군 합동 훈련 취지에 맞도록 민간의 참관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한편 그동안 관례적으로 이뤄진 주민 및 기관·단체의 훈련 중 위문품 전달과 연습장 위문방문은 자제해 줄 것을 대내외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박수범 대덕구청장의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을지연습 기간 중 지적됐던 사안에 대한 시정 조치다.
을지연습에 앞서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그동안 을지연습 기간 중 주민 방문과 위문품 전달은 실전 같은 훈련 진행과 깨끗한 공직 분위기 조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관행”이라고 지적하면서 “올해 을지연습에는 주민들의 훈련 참관은 더욱 확대하되, 주민들을 번거롭게 했던 위문품 전달 등은 정중히 거부한다는 사실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지난해까지 을지연습에 참여하고 있는 공직자를 격려하기 위해 각종 유관 기관이나 단체, 개인들이 전해주는 과일 등 위문품으로 연습장의 접수창구가 매우 번잡했지만 올해에는 “위문품을 정중히 사양하라”는 구청장의 당부가 전달되면서 을지연습장에 위문품 접수 대장 자체가 사라졌다.
을지연습에 참석한 대덕구 한 주무관은 “과거 같이 연습기간이 긴 것도 아닌데 굳이 위문품을 받을 필요가 있는지 그동안 의문이 들기는 했다”며 “군·관·민행정 시대의 관행(위문품)이 지금까지 불필요하게 이어져 온 만큼 이미 일신해야 할 공직문화 중에 하나가 제대로 바로잡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