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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활성산소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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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19 16:5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백 대 현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산과 바다로 더위를 피해 휴가를 즐기던 8월도 중반을 넘어 가을로 향하고 있다. 해변에서 눈이 자외선을 받을 때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눈의 활성산소는 백내장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자외선이 피부에 쪼였을 때도 다량의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 이는 기미, 주름을 초래하고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은 두 얼굴의 활성산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산소같은 여자’라는 광고카피처럼 흔히 ‘산소’ 는 순수함과, 유익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산소는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산소가 없는 곳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다는 것은 어린이들도 알고 있는 가장 기초적인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산소가 무작정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산소는 인간이 생명을 유지해나가는 데 필수요소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우리의 건강을 서서히 잠식하는 위험요소가 되기도 한다.

몸속에 들어온 산소의 일부가 화학반응으로 ‘활성산소’로 변하고 이것은 우리 몸에 들어온 세균이나 이 물질을 격퇴시키고 백혈구의 손에 든 무기역할을 담당하는 이로운 물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하면 우리의 정상세포마저도 무차별 공격하여 세포를 죽이거나 상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활성산소의 쿠데타’로 만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세포막을 공격해서 원 세포 기능을 상실하게 만들고, 세포 내에 있는 유전자를 공격해서 해당 세포의 재생도 못하도록 막는다. 이는 결국에는 신호전달체계를 망가뜨리거나 면역력을 떨어트려 당뇨병, 동맥경화, 암 등의 체내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호흡하는 과정 중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자외선이나 방사선, 농약, 살충제, 담배연기 등에 과다 노출될 때 체내에서 그 양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따라서 담배를 피거나 햇빛에 자주 노출될 경우 피부가 늙어 보인다는 말을 하는 게 결코 근거 없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활성산소의 양이 과다하면 세포의 재생을 막기 때문에 주름·백내장·황반 변성·혈관 노화 등 그 해악이 나타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과잉 활성산소의 공격을 방어해 줌으로써 과잉 활성산소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 몸은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면 자동적으로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항산화 효소인 SOD를 분비해 활성산소를 제거,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이 항산화 효소는 간, 심장, 위, 췌장, 혈액, 뇌 등 모든 부위에 들어있다.

그러나 40대에 접어들면 이런 방어체계가 점점 약화되고 평소에도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으로 몸의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늘 활성산소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아 노화와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때부터는 항산화제에 대해 관심을 갖아야 한다. 활성산소로 인해 우리 몸이 노화되고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물질을 항산화제(antioxidants)라고 한다. 항산화제는 인체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외부에서 투여해 주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인체 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항산화제로는 SOD, 글루타치온, 페록시다제 등의 효소와 요산, 빌리루빈 등이 있으며 외부에서 투여해 주는 것으로 비타민 E, C, 베타카로틴, 코엔자임 Q10이 있으며 미네랄 중에는 셀레니움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멜라토닌 같은 호르몬, 녹차에 많이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과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벌집을 구성하는 성분의 하나인 프로폴리스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제 들이다. 이들 항산화제들은 활성산소의 독작용을 제거하여 생체를 보호하고 있으며 항산화 물질이 활성산소를 적절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 축적되는 활성산소에 의해 여러 가지 질병이나 노화가 초래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게 되고 따라서 유해산소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운동은 면역기능 유지와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적당한 운동을 넘어서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다량의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몸에 해롭다고 한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식품이나 항산화제를 먹고 절제된 생활, 적당한 운동,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유해산소로부터 보호받고 건강을 지키자.

백 대 현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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