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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소화불량은 왜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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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25 17: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장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의 기능장애와 관련하여 주로 상복부 중앙에 소화가 안 되는 증세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한 가지 증상만 일컫는 것이 아니며, 속쓰림, 조기 포만감,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구역감, 구토 등 여러 증상을 포함한다. 조기 포만감은 식사를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위가 가득 찬 느낌이 들어 식사를 계속하지 못하는 경우이고, 만복감이란 식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위장 내에 음식이 계속 남아있는 듯한 불쾌감을 말한다. 보통 ‘그득하다’ 는 표현을 많이 한다. 상복부 팽만감이란 상복부가 팽팽하게 팽창된 듯한 느낌이다. 구역은 토할 것 같은 증상을 말한다. 이런 다양한 증상을 포괄해 소화불량이라 한다.

현대인들은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가 잘돼야 먹은 음식이 흡수가 잘되고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 수 있다. 소화가 안 되면 체내에 노폐물 쌓여 몸의 순환을 막게 된다. 소화기는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에 건강의 지표로써 항상 잘 살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를 담당하는 비위(脾胃)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그로 인해 많은 질환이 생기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시 여긴다. 하지만 안타깝게 소화가 잘 안되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지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가장 바람직한 소화상태는 밥을 먹을 시간이 되면 살짝 배고픈 느낌이 있고 식사를 하고나도 포만감이 심하거나 더부룩하지 않아야 한다. 또 배가 고프지 않아도 자꾸 먹을 것을 찾는 것도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다. 이 기준에 어긋난다면 소화불량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첫째, 소화기는 튼튼하나 음식 관리를 못해서 소화불량이 오는 경우이다. 주로 과식, 야식, 폭식으로 인해 좋았던 소화기가 망가져 버린 것이다. 위염이나 식도염을 동반하기 쉽고 속쓰림 증상도 잘 생긴다. 먹을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속이 안 좋다고 느껴도 과식, 야식, 폭식을 끊기 힘들어서 계속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관리를 잘 해준다면 쉽게 회복되기도 한다.

둘째, 소화기 자체가 약한 경우이다.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먹을 것을 조금만 잘못 먹어도 바로 소화 장애가 온다. 밀가루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바로 속이 불편해진다. 위장기능 자체가 약해 먹은 음식을 소화해 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소화불량을 항상 느끼지만 위내시경 상에는 이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위장에 문제는 없지만 위장기능 자체가 약해서 오는 소화불량이기 때문이다.

셋째, 신경성, 스트레스성으로 오는 소화불량이다. 예민한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소화불량도 쉽게 온다. 사즉기결(思卽氣結) 노즉기상(怒卽氣上)이라 해서 생각(思)을 많이 하면 기운이 울체되고 화(怒)내는 심리상태는 기운을 위로 올린다. 이런 기운의 변화가 소화를 더 안 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기체(氣滯 - 기운이 잘 소통되지 않고 막힌 상태)를 동반하기 때문에 다양한 다른 증상을 같이 동반하기도 한다.

소화기를 건강히 유지하고 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소화기가 약하거나 소화불량이 있다면 꼭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다른 병을 만들지 않는다. 먼저 폭식과 과식은 피해야한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꼭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살도 잘 찌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한다면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 규칙적으로 3끼를 먹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저녁 식사 후에 먹는 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밤늦게 먹은 음식은 소화기에 부담을 더욱 준다. 소화기가 약하다면 물을 마시는 것도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잘못된 습관으로 물을 마셔서 오히려 소화기를 좋지 않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무조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는 있겠지만 소변횟수가 5, 6회 정도 유지될 정도로 마시는 것이 나에게 맞는 물의 양이라고 생각하면 대체적으로 맞다.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좋고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시는 것도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밥은 흰쌀밥이 가장 소화기에 부담을 덜 준다. 밀가루 음식은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배는 항상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만성으로 소화불량이 있다면 핫팩이나 뜸으로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해야 위장기능이 더욱 좋아진다.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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