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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갱년기의 한의학적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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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08 15:58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장
갱년기는 폐경이후 평균 4~5년가량의 시기를 말한다. 갱년기는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불리는데 그만큼 신체적, 정신적, 생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감정변화가 심하고 우울감과 무력감을 잘 느끼게 되는 정신적인 변화, 안면홍조와 열감, 식은땀, 생리불순, 불면증, 소화불량, 만성피로, 요실금증상과 같은 신체적 증상의 변화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생긴다. 여성분들에게 출산 후만큼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갱년기 장애를 처음 겪는 이들이 호소하는 증상으로 안면홍조와 함께 열이 위로 올라오는 것 같은 상열감이 주요 증상이다. 또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과 겸하여 나타나기도 하며, 불면증, 불안, 무기력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갱년기가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만성 갱년기 장애는 고지혈증, 골다공증,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 대표적인 만성 갱년기 장애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며, 이 또한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의 하나)의 결핍으로 인한 증상으로 마르고 골격이 작으며 비활동적인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40대 후반의 폐경을 경험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증상이므로 일부에서는 치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생리가 끝나면서 몸에 자연스럽게 변화가 오는 것(호르몬의 변화)을 막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 나열한 다양한 증상들이 가볍게 나타나서 갱년기가 왔음을 알리는 정도이면 좋은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땀이 너무 나서 힘들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져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가 꺼려진다거나, 우울한 정도가 심하여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불면증으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어 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같은 갱년기라 하더라도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갱년기 증상이 심하여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치료할까?
 
첫째로, 평소에 몸이 찬 편인 사람이나 심장이 약했던 사람들에게 갱년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전체적인 증상이 가슴 위쪽으로는 열이 나고 아랫배 쪽으로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한 상태를 보인다. 이 상태를 치료함에 있어 아래 차가운 것이 주된 원인이 되므로 아래를 따뜻하게 하여 위에 뜬 열을 내려주는 방법을 쓴다. 단전호흡이나 반신욕, 족욕 같은 방법들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한의원에서는 침 뜸 한약 등을 이용하여 아래쪽을 따뜻하게 이끌어주는 치료를 한다.
 
둘째로, 갱년기 증상은 혈허(血虛)한 상태에 속한다. 자궁은 혈해(血海)라고 하여 가장 양질의 혈액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동의보감에서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갱년기는 자궁에 양질의 혈액공급이 떨어지면서 몸 전체적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족한 혈(血)을 채울 수 있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치료가 필요하다. 당귀, 천궁, 하수오, 구기자와 같이 혈액을 생성하고 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약재가 갱년기에 치료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셋째로, 스트레스와 갱년기가 겹쳐서 나타난다. 갱년기 증상이 화병(火病)의 증상과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평소 스트레스가 쌓여 몸이 소통되지 못하고 막혀있는 상태에 갱년기 겹치면서 몸이 힘들어진다. 특징적으로 불면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불안감이나 초조감 등 심리적인 증상이 많이 동반된다. 울체된 화를 풀어줄 수 있는 치료를 하게 된다. 
 
갱년기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석류와 양상추가 있다. 석류는 여성의 과일이라 불릴 만큼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과일이기도 하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피토에스트로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갱년기뿐만 아니라 생리불순 등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높아 평소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상추는 카로틴과 비타민C, 칼슘 성분이 풍부하여 갱년기에 흔히 발생되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평소 갱년기에 좋은 음식들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지만, 이것만으로 갱년기 증상을 100% 해결할 수는 없다. 여성인 경우 40대 이후에 갱년기 초기 증세인 생리불순이 나타난다면 하루라도 빨리 갱년기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평소 관심을 기울이고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독려가 가장 필요하다. 이뿐만 아니라 공허하고 허탈한 마음을 진정 시킬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갖는 것도 추천한다. 갱년기는 제2의 사춘기인 만큼 인생의 2막이 펼쳐지는 시기라고 보아도 된다. 갱년기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몸과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 기회로 삼는다면 남은 인생이 더 깊고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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