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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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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09 17: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하 헌 선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한 우물만 파라’는 속담이 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것저것 방황하지 말고 한 가지 일을 선택하여 끈기를 가지고 집중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의미를 주는 교훈이다. 그러나 빠른 변화와 다양화가 보편화된 현 사회구조에서는 더 이상 한 우물을 주장할 논리가 부족하다. 많은 직업들이 자취도 없이 사라졌으며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얼마 안 되어 없어지기도 한다. 
 
현대사회는 개인이 컨트롤하고 통제할 수 있을 만큼 더 이상 간단하지 않다. 지식과 정보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그 혼란에서 중심을 잡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찾아서 선택과 집중이란 수단을 발휘하여 그 분야의 최고가 되라고 강요하곤 한다. 하지만 최고가 된다는 것은 말처럼 결코 쉽지 않다. 
 
필자는 “기왕 우물을 파려면 다양하게 파라”고 얘기한다. 다양한 경험만이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 둘 다 좋으면 복합적인 선택과 집중을 해도 좋다. 일이 취미가 되고, 취미가 일이 되기도 하는 것이 현재의 사회구조에서는 보다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에 대명사처럼 제시되는 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어떤 분야든지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으려면 1만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현대사회는 자신이 하는 일에 살짝 미친 사람(높은 집중력?)이 행복감이 높다고 한다. 자신의 적성과 재능에 맞는 일이기에 미친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몰입하며 행복해 했을 것이다. 1만 시간을 미쳤다 할 정도로 행복하게 보내고 결과물은 유능한 전문가로 성장되는 것이다. 환상적인 논리인데, 문제는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이 있는 분야를 찾아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한 특별한 사람(Outlier)의 대부분은 약 10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루 3시간 이상을 투자하며 쉼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찾아 하루 3시간씩 선택된 꿈을 향하여 집중을 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룰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1만 시간의 법칙’으로 무조건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나 성공을 이야기할 때, ‘특기·적성을 찾아 기르자.’,  ‘꿈을 갖고 살아가자.’라는 등의 교훈이 인용되곤 한다. “자신의 재능을 찾아 계발하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행복한 성공의 비결은 우선 타고난 재능, 적성, 잠재력을 찾는 것이고 그것을 계발하는데 1만시간의 집중적인 노력이 있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우리는 모든 것을 너무 쉽게만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꼼수가 생겼고, 눈속임이 생활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렇게 적당히 하다 보니 그럴듯해 보이기는 했지만 속을 들여 보면 알맹이(가치)는 전혀 없었다. 하는 일이 그럴듯해 보였지만 막상 전문가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고 항상 그 자리에서 맴돌았다. 진정한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자신의 적성과 잠재력을 찾아 욕심 부리지 않고 묵묵히 집중했을 때 어느 순간에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의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세운 빌게이츠의 경우 미국학제로 8학년이었던 1968년부터 실시간 프로그래밍을 배운 후 컴퓨터실에서 살다시피 했고, 이후 하버드대학 2년을 중퇴하기까지 만 7년간을 쉼 없이 프로그래밍을 연구하며 집중력을 발휘와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당시 고가의 컴퓨터를 접할 수 있었던 환경에 빌게이츠는 자신이 커다란 행운을 누렸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  
 
천재는 99%의 노력에 1%의 영감이 가미될 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천재적인 사람들은 1만시간의 집중적인 노력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천재성을 발휘했다고 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재능, 살짝 미칠 정도로 좋아하는 적성에 맞는 일, 무한히 뻗칠 수 있는 나만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가 쓰는 안경도 전혀 안 보여서 쓰는 것이 아니라 더 잘 보이라고 쓰는 것이다. 더 행복한 생활을 위하여 안경의 도수와 같은 ‘선택과 집중’의 1만 시간의 법칙을 바로 실행에 옮겨보자.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된다. 행동이 바르게 바뀌면 보다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 갈 수 있다.
 
하 헌 선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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