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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 ‘알밤축제 의미 퇴색’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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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0.07 16:27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공주알밤축제가 예산낭비 지적속에 내년부터 폐지론이 거론되고 있다.
 
공주시와 알밤축제 추진위는 9일간 관광객 30여 만명이 찾아와 120여톤의 공주알밤이 판매됐다고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하지만 이에 훨씬 미달되는 수십여톤만이 판매가 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실제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총 15개 부스에서 2톤씩 판매해야 겨우 30톤인데 판매량은 사실과 다른것 같다”며 “추석명절기간이라 그런지 군밤위주 판매가 주를 이뤘다”고 토로했다.
 
이어 축제장 위치선정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관광객 대부분이 메인무대인 금강둔치에 차량을 세워놓고 무거운 밤을 사서 주차장까지 들고 걸어가기엔 무리가 있다. 택배로 주문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소수에 그쳤다”고 밝혔다.
 
알밤판매량 부풀리기는 공주시 관내의 알밤 총 생산량이 판매량으로 둔갑됐다는 농가들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이 알밤판매량 부풀리기는 매년 마다 이어지고 있어 제도 개선 마련이 시급하다.
 
시 관계자는”올해 생산량에 대해 조사중에 있다”며”작년대비와 저장고의 밤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공주 알밤축제의 현수막을 내걸고 알밤축제와 전혀 무관한 장어구이와 인삼튀김 등을 판매해 빈축을 사고 있다.
 
백제문화제를 구경하러온 수많은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알밤축제장까지 찾아올 수 있는 동선이 마련됐고, 시에서도 그걸 뒷받침 해주기 위해 공산성 입구인 연문광장 일원에 금강철교와 공산성 사이 도로를 차단하고 행사장을 마련하는 파격적인 제공을 해줬다.
 
이러한 물심양면의 지원은 당연히 알밤축제의 성공과 공주알밤 판매의 비약적인 증가로 이어져야 했다.
 
그래야 주최 측도 좋고 시도 좋고 농민들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몰염치한 업체와 이를 용인해준 주최 측의 상식부족이 공주시의 브랜드인 알밤축제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물론 공주시 관계자, 시민, 농민, 농협, 기타 알밤관련 단체들이 수많은 부스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알밤, 깐밤, 군밤, 삶은 밤 등 1차원적인 생산품들만 판다면 그것 또한 옳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알밤과 전혀 무관한 다른 상품들의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 경연을 모티브로 삼아 알밤 요리 경연대회를 한다든지, 유명 요리사들을 섭외해 알밤을 이용한 독특한 메뉴를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지역 언론들을 통해 보도했다면 더 큰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알밤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결과가 됐을 것이다.
 
기존에 알밤축제의 경험이 있는 정안농협에서 계속 이 행사를 주관해 오다가 이번에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면서 그 과정에서 특혜 시비, 부실 선정의 뒷말이 무성했던 이번 행사였다.
 
뭔가 개운치 않은 상태에서 축제가 시작됐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있는 업체들의 등장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국고보조금이 1억여 원이 훨씬 넘게 지원된 공주알밤축제에 대책마련과 제도 개선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정 영 순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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