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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효(孝) 정신의 현대적 실천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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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0.29 15: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김 의 영(백석문화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윤리 사상의 중심인 효 정신은 인간의 선한 본성과 사람됨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의 기본원리이고, 개인적으로는 자기관리를 통한 도덕적인 인격체가 되고, 사회적으로는 예의적 질서를 구현하기 때문에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도덕성지수(MQ)를 높여야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성 근원으로서의 효는 영원히 변하는 일이 없고 소멸하는 일이 없이 인류의 생존이 계속되는 한 모든 도덕의 기본과 규범이 되는 것이다. 혈연의 정을 기반으로 하는 효는 의무적이라기 보다는 자연적인 것이며, 天, 地, 人의 三才 가운데 인간이 존귀하다는 관념은 인간 존중 자아의 발견을 의미한다. 효는 인간 자아의 내면성에 근거한 행위이며 인간성의 발현이며, 자발적이고 보편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도덕적 질서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애정에서 성립되는 규범의 일반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효는 인간이 지켜야 할 정당한 길이며, 따라서 孝는 道 로 승화되어 ‘孝道’라고 하는 것이다. 효는 우리민족의 도덕과 문화를 형성했으며 현재도 우리의 삶에 강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 효가 지닌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켜가는 것이 민족의 정체성 확립과 고유문화를 창달하는 길이다. 이것은 또한 세계문화에 공헌하는 길이기도 하다. 효 교육을 통해서 가정의 소중함과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배울 수 있으며, 자녀는 부모에게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터득하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뜻을 이어 받고 편안한 가정과 가문을 빛내고 국가와 사회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협소한 땅에서 수많은 인구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와 같은 상황에서 규범의 부재와 책임 의식의 마비는 공동체 모든 성원의 삶에 치명적일 수 있다. 전통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사회질서의 뿌리이다. 우리가 효를 교육하고 문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민족의 고유사상으로 토착화되어온 효 정신은 오랜 역사의 발전과정 속에서 많이 변질되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전통의 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 증거가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빈발하게 발생하는 패륜범죄의 발생으로 무문별한 물질문명과 잘 못 받아들인 외래사상의 전래와 효 정신의 인식의 변화에 있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사회의 특징은 과학물질주의와 정보화를 축으로 물질적 풍요는 누리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인간의 존엄과 정신이 경시되는 사회, 나아가 최대개발과 생산의 극대화와 대량소비가 목적이 되는 사회가 됨으로써 인간보다는 물질을, 인격보다는 효율성을 높게 평가하게 되어 우리사회는 비인간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집단사이의 갈등문제, 규범이 상실되어가는 문제, 가족기능이 약화되는 문제, 정보화시대는 인간 상호간의 관계를 황폐화 시킬 수도 있고, 정보축적 능력을 무기로 우리에게서 사고력을 빼앗아 감으로써 우리의 상상력을 고갈 시킬 수 있다.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는 정보화는 인간들마저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는 사물로 전락 시킬 수 있는 공허감이 생기는 문제로 사회적, 윤리적인 아노미현상을 발생시킨다.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 제기된 사회문제들은 청소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인간성의 상실, 도덕성의 해이와 불감증으로 사회적 일탈행위가 빈번히 발생하여 인간성 회복을 위한 교육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적으로 실천 가능한 효 정신의 본질은 첫째, 효는 부모자식의 관념적인 의무를 규정하는 규범이기 이전에 사랑의 체험을 절실히 느끼는 인간관계의 기초로서 아름다운 인간정서를 회복하는 길이다. 둘째, 효는 부모자식간의 친밀한 감정에서 시작되며 부자관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인격으로 승화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일방적인 중세봉건 이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다운 자기 주체성에 근거한 相好愛好의 정신이다. 셋째, 효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고 자기 인생의 참의미를 모색해 나가는 원동력이며 나아가 다른 사람의 생명과 삶을 소중히 여기는 기본자세이다. 넷째, 효는 가족의 이기주의가 아니라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지향하는 보편적인 인류애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다. 이상적으로 생활화된 효도가 되어야 하며 자녀에 대한 부모의 자연적이고 교육적 모범에 의해 정립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대의 효는 타율적이 아닌 자율적인 것이어야 한다. 효는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체험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며, 이론이나 관념이전에 실천을 중시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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