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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오곡백과 익어가는 가을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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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1.18 18:2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홍석원 충청지방우정청 영동우체국장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윤회하며 철따라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금수강산이라고 하였듯이 천혜의 축복받은 땅이다. 
 
봄은 한해의 시작으로서 씨를 뿌리는 철이며 여름은 강한 태양열로 곡식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가을은 오곡백과가 곱게 익어가는 결실의 계절로서 겨울을 대비한다. 
 
가을을 대표하는 나무는 대추와 감나무라 할 수 있는데 영동군 곳곳의 도로에 심어진 감나무에 주렁주렁 노랗게 매달려있는 감은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장관을 이룬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의 상쾌한 공기는 우리가 생활하기에 더없이 좋은 낭만의 계절로서 전국각지에서는 곱게 물든 가을을 만끽하기 위한 다양한 축제의 가을 향연이 펼쳐진다.  
 
축제는 다양한 목적과 의도로 개최하나 고장의 특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도 있고 시낭송대회, 편지쓰기대회, 그림그리기 대회와 같은 문화적 축제도 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국민들의 정서함양과 편지쓰기 문화 융성을 위하여 매년 가을에는 편지쓰기 대회를 개최하고 연중 편지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동군에서는 난계국악축제와 와인축제가 같은 기간에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난계축제는 올해 48회로 우리나라에서 몇째 안가는 역사와 명성 있는 행사로 다채롭고 해마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즐겨 찾고 있다. 
 
가을 축제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게 학교 동문체육대회인데 올해 필자의 모교 미원초등학교 총 동문 체육대회는 얼마 전 니카라과 대사로 임명된 아우덕분에 모교의 명예와 고향의 자부심을 한층 더 느끼게 했다. 
 
우선거리 곳곳과 교문에 축하현수막이 게시되었고 교장선생님 환영인사말에 모교동문이 처음으로 대사로 임명되었다고 알리며 분위기를 돋웠고 아우 소개 시에는 참석한 선후배 동문들이 열렬히 축하해 주었다. 
 
매년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하며 느끼는 사항은 해마다 선배님들이 줄어들고 우리 동창들 참여 종목도 동적인 운동에서 차차 정적인 오락으로 바뀌어 간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면서 최고 선배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와 언젠가 마지막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를 깨닫게 한다. 
 
직장에서도 한해의 알찬 결실과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및 친목도모를 위해 직장마다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우체국에서는 가을 행사로 대부분 산행 아니면 바닷가를 찾곤 하는데 내륙에서는 주로 바다로 가고 바닷가 사람들은 내륙의 명산을 찾아 가을 단풍을 즐긴다.
필자는 10여 년 전 충남 태안에서 근무한 관계로 매년 근무지마다 태안반도를 찾는데 갈 때 마다 설레면서 새롭고 함께한 직원들도 대부분 바다 정취를 즐기며 만족해한다. 
 
각급 모임에서도 가을을 맞아 전국의 명산을 찾아 가을 산행을 즐기고 있어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과 많은 인파가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세상임을 연출한다. 
 
가을은 결혼시즌이기도 하여 주말이면 이곳저곳 예식장 찾아가기가 버거운데 이는 각양각색의 축제와 함께 현대인들의 일상화된 삶의 모습이자 가을향연이다.
 
가을은 또한 독서의 계절이다. 곱게 물든 산을 찾아 단풍을 즐기는 것 이 가을의 낭만과 멋이지만 가을에는 홀로 앉아 조용히 책을 읽으며 책의 향기에 젖는 것도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윤택하게 한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가는 황금들녘의 가을은 시골의 풍성함과 너그러움을 물씬 자아내며 낭만과 행복감을 선사해주는 자연의 축복이다. 
 
행복은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행복의 기준은 각기 다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면은 행복함을 느끼지만 배부른 사람에게 빵을 주며 더 먹으라고 하면 행복은커녕 오히려 고통이 되고 불만을 자아내게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고가 있어야 하고 만족해 할 줄 알고 무엇보다 주위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야 한다. 
 
긍정으로 보지 않고 모든 걸 부정으로 보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고 어느 선에서는 만족할 줄 알아야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우리들 삶이자 진리다.
 
특히 가정이나 직장 등 가까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안 좋으면 행복할 수가 없다. 
 
멀리 있거나 모르는 사람하고는 다투거나 싫은 소리를 하더라도 생활하는데 별 지장이 없지만 가까운 사람하고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괴롭고 불행하게 느끼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국화향기 그윽하고 귀뚜라미 소리 애잔하게 들려오는 풍성한 계절을 맞아 각종 축제와 단풍 등 가을 향연을 다정한 이웃과 함께 즐기면 가는 세월이 아쉽지 않고 보람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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