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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기침의 한의학적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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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2.01 18: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침은 누구나 흔히 겪어봤을 증상이다.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작용의 하나이며, 해로운 물질이나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이 기도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여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기침은 후두를 포함한 기도의 자극에 의해 반사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몸에서 나타나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기침은 보통 상기도 감염(감기, 급성부비동염 등)이 원인이다. 감기로 인해 증상이 폐까지 영향을 주어 기침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감기가 나아가면서 점차 증상이 소실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하지만 기침이 다른 중증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오랜 기간 심하게 지속된다면 폐암이나 후두암 식도암과 같은 질환으로 인한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폐결핵을 의심해봐야 할 수도 있다. 또한 기침과 함께 열이 동반한다면 폐렴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꼭 검진을 해볼 것을 추천 드린다.

한의원에서 주로 치료하는 기침은 중증질환일 경우보다는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성기침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기침을 계속 하고 가래도 동반하기도 한다. 반복되는 기침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기도 하다. 또한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만 기침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기침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한의학학에서 기침은 해수(咳嗽)라고 한다. 해수를 일으키는 원인은 동의보감에 수십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그중 요즘 쉽게 나타나는 중요한 원인은 한(寒), 음허(陰虛), 위허(胃虛), 기울(氣鬱)이다.

첫째, 한(寒)은 차가운 자극이 원인되어 기침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내 몸이 외부의 온도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또한 날씨가 춥지 않아도 차가운 것을 많이 먹어도 생길 수 있다. 形寒飮冷卽傷肺(형한음랭즉상폐)라 하여 외부가 차갑거나 차가운 것을 먹으면 가장먼저 폐가 상하게 된다. 그 결과로 기침이 생기게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차가운 것을 먹지 않는 것이 폐를 상하지 않게 해 기침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

둘째, 음허(陰虛)는 몸의 진액이 부족해진 상태를 말한다. 폐도 건조해져서 기침이 생기게 된다. 주로 마른기침을 많이 하게 되고 밤에 유독 더 심하게 기침을 하기도 한다. 만성기침 중에는 음허를 같이 겸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마른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맥문동, 숙지황, 당귀 같은 한약재를 이용해서 몸에 부족한 진액을 채워주는 쪽으로 치료를 한다.

셋째, 위허(胃虛)로 인한 기침이다. 위장의 기운이 약해서 생기는 기침을 말한다. 소화기능이 떨어져 식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기침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은 소화기의 상태에 따라 동반된 증상이므로 먼저 소화기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밀가루 음식같이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폭식이나 과식을 피한다. 밤늦게 먹는 음식은 더더욱 부담을 많이 주므로 저녁식사한 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소화기가 좋아지면 기침도 줄어들게 된다.

넷째, 기울(氣鬱)로 인해 생기는 기침이다. 기울은 스트레스나 화(火)로 인해 몸이 소통되지 못하고 막힌 상태를 말한다. 몸이 상하로 순환이 잘돼야 되는데 기가 울체되어 소통이 안 되므로 기침을 하게 된다. 목에 무엇이 걸려있어 삼키려고 해도 삼키지 못하고 뱉으려고 해도 잘 뱉어지지 않는 증상(梅核氣)을 동반하기도 한다. 얼굴도 붉은색을 띄기 쉽다. 향부자 길경과 같은 약재를 써서 치료한다. 무엇보다 지금 스트레스가 많다면 꼭 이것을 풀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꾸 쌓아두면 점차 병을 키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만성기침이 있는 환자에게 습도조절은 중요하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서 온풍기 사용이 늘면서 공기가 매우 건조하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으로 습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게 유지시켜야한다. 임산부들에게 생기는 만성기침은 몸의 수액대사가 임신으로 인해 원활하지 않아 오는 경우가 많다. 만삭인 경우 양수가 기침으로 인해 양수가 새지는 않는지 꼭 확인해야한다.

신 재 익 성신부부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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