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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정희 충남도의회 의원

"섬세함·꼼꼼함 무기로 진짜 필요한 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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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2.17 18:05
  • 기자명 By. 홍석민·이성엽 기자

국내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비율은 여타 190개 국가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일까. 답부터 말하면 ‘하위권’이다.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국회만보더라도 300명의 의원 중 여성의원은 49명에 불과하다. 사정은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충남도의회의 여성은 고작 두 명이 전부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이들로 하여금 여성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는 거다. 그 중심에는 정정희 의원(비례)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섬세함과 꼼꼼함은 여느 남성 의원들이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다. 정 의원은 비례대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진짜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을 만나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본인의 좌우명과 좌우명으로 삼은 계기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작은 노력이라도 끊임없이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인 낙숫물이 댓돌 뚫는다와 같다. 여성으로는 최초였던 당진문화원장직에 임하면서 자신을 다잡을 때 떠 올리곤 했다. 비록 작은 일이라도 실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추진한다면, 그 결실은 소망스럽게 맺게 된다는 신념을 이 말에 담아 되새기곤 했다.
 
도의원으로서의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작은 일이라고 해서 소홀히 여길 수는 없다. 아무리 큰 사업이라 하더라도 그 출발은 작은 곳에 있는 법이다. 도민의 대표로서,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면서도 수적천석의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10대 도의원으로서 이것만은 꼭 이뤄보고 싶은 것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도입된 특별교통수단이 지역 간 소통 단절로 인해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도에는 이용자 대비 장애인콜택시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시·군 경계를 넘나들 때 운행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기에 그렇다.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지난 제279회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운행 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도내에는 12만 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이 중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대상자(장애 1·2급)는 2만6000명에 달하는데 장애인콜택시는 61대에 불과하다. 이는 법정대수인 132대의 46.2%만 충족하는 수치다. 이들 택시들이 시·군 경계를 이유로 운행을 거부하고 있기에 도를 향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저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지난 200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유관순상 시상식 운영과 관련해 (저는) 시상식 장소 변경과 유관순상 운영규정을 개정해 수상자 선정기준을 바꾸고자 한다. 현재 유관순상 시상식은 충남도에서 모든 예산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매년 이화여고에서 개최되고 있다. 도의 자랑이자 민족의 영웅인 유관순이 대한민국의 유관순 이전에 충남도의 유관순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유관순 시상식을 우리 도내에서 개최함으로써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애국심과 자부심, 그리고 긍지를 되새겨 주고 충남발전 기틀의 밑바탕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도의원으로서 반드시 유관순상 시상식을 충남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꼭 필요한 지역 현안사업과 계기, 도정 주요 현안사업 추진현황과 문제점, 대안 등
충남도는 행정혁신, 자치혁신, 3농혁신 등 3대 혁신을 정책과제로 내걸고 있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 시대를 슬기롭게 맞이할 혁신이다. 우리 도는 환황해경제권의 중심일 뿐 아니라 세종특별자치시와 인접하고 있고, 당진시와 아산시는 대기업들의 산업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기업 활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현안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지난 4월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의 ‘당진·평택항 매립지 귀속 결정’을 볼 때 충남도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다. 10년이 넘게 당진시가 실효적 지배권을 행사해오고 있음에도 도는 속수무책으로 행정자치부의 원칙 없는 자치권 침해를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당진항은 환황해권 시대 동북아경제의 중심으로 충남도민의 삶의 터전이자 당진 관할구역에 있는 엄염한 충남도민의 땅이다. 하루 속히 충남도계를 사수해 안심하고 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우리 도민들의 문화수준을 향상시킬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산업화시대를 넘어 정보화시대, 지식산업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도민들이 좀 더 많은, 그리고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계기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문화는 우리의 정신이고, 이 정신은 곧 우리의 혼이다. 혼이 없는 민족이 망하는 것과 같이 문화가 없는 국가는 다른 나라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나치의 핍박을 받은 유태인이 어느 곳에 가든지 그곳의 정치, 산업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이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도가 앞장서서 충남도 고유의 문화를 개발해야 한다.
 
▲의원 관심사업 소개
도의원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그것은 문화정책과 여성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이다. 첫째로, 충남도의 문화정책이 선진적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와 예술은 사람의 마음에 부딪혀 호소하는 것이며 감정의 공명이 발생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변덕스럽기에 일정한 법칙이나 논리가 없다. 불규칙과 불확실성이 문화가 가지고 있는 속성이기에 문화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는 조급한 마음에 가시적이고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문화원장, 그리고 도 문화원연합회 회장과 전국 문화원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도가 나아가야할 문화정책을 선도하고 이와 관련된 조례 정비 및 미흡한 정책을 꼼꼼하게 챙길 것이다.
 
둘째로, 여성 및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개발이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간 소득격차가 심각하다. 이는 곧 다문화가정, 여성과 청소년, 장애인,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직결됨으로써 많은 사회적 문제발생의 발단이 되고 있다. 복지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턱없이 부족하다. 반면 현재 세대의 짊을 미래 세대에게 지우는 결과만 초래하고 있어 복지정책에 있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어떻게 하면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한 다문화가정 및 장애인, 노인 삶의 자립기반 형성을 위한 실질적 지원과 맞춤형 서비스 지원책 마련,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자리매김, 위기청소년의 보호와 이들을 사회적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강구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 남은 임기동안 이러한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우리 주변에는 많은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소위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분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치료비를 낮추고 의료원 경영개선을 통해 노인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병원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다.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있지만 1인 1가족의 심화,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냉소 분위기, 개인주의 심화 등은 6·25전쟁과 보릿고개를 넘어오신 우리 어르신들과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있어 병원문턱은 또 하나의 커다란 산이 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분들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의료시설을 이용하고, 좀 더 건강한 삶을 영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정책대안을 마련코자 한다.
 
▲앞으로의 각오
도민들께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하면서 집행부 담당자를 질책하기도 하고, 함께 논의해 보기도 했지만 부족한 면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직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이 같은 저의 진심이 도의 정책을 변화시키고 도민의 삶 또한 풍족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초선의원으로서 자만하지 않고 도민들의 소소한 목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들어 이를 도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의원이 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도민을 생각하는 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충남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글로벌 시대인 오늘날은 우리만 잘한다고 해서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중국이 있고, 일본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도민 여러분이 잘 살 수 있게 해 드리는 일은, 저와 같은 도의원들이 해야 할 가장 으뜸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도의원으로서는 한계가 있겠습니다만, 도민 여러분을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더 넓은 곳으로 눈을 돌려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농민이 어렵고, 청년은 일자리가 없으며, 어머니가 아이 낳기를 싫어하는 사회라는 것이 오늘의 보편적인 인식인 것 같다. 그러나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 농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고, 청년들이 미래의 꿈을 위해 힘차게 달릴 수 있어야 하며, 어머니들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만 한다.
 
도민 여러분이 갖고 계시는 열정과 도의회를 향한 깊은 관심은 우리 도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학력
서산여자고등학교 졸업
신성대학교 행정실무학과 졸업
 
-약력
제10대 충청남도의회 의원
충남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충남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
충정남도 윤리위원회 위원
충청남도 인권위원회 위원
문화훈장 화관장 수훈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당진시법원 조정위원
(전)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전)충남문화원연합회 회장
(전)당진문화원 원장
(전)당진문화예술학교 교장
(전)당진시승격추진위원회 공동의장
(전)당진문화재단 이사
(전)서산지청 수사심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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