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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안희정 충남도지사

여성·소수자 인권 돌보고 환황해 아시아 경제시대 기틀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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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1.06 17:58
  • 기자명 By. 이성엽 기자
[충청신문= 내포이성엽 = 지난해의 아쉬운 점을 반면교사 삼아 더욱 정진
 
국가재난 사태에 수평적 협력 상시 구축
안면도-중국, 환황해권시대의 관광 중심거점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시 조성·인구유입
 
▲지난해의 성과와 아쉬운 점은?
 
지난 한 해 도정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갑작스런 메르스 사태로 많은 도민들이 고통 받았고 또 유례없는 가뭄으로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고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는 주도적인 노력을 다 해왔다. 이 과정에서 도민들의 하나 된 힘이 위기 극복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의 성과로 나타났다. 
가뭄극복과 치수능력 제고를 위해 보령댐 도수로 공사와 공주∼예당지 도수로 공사 국비 유치에 성공했고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또 서해선 복선전철, 천안∼당진 고속도로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등 주요 숙원사업에 한발 더 다가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는 이런 아쉬움을 떨고 모든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데 소회라면?
 
올해 백제역사유적 8개 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번에 선정된 백제 역사유적지구는 660년 백제의 역사 중에 도읍을 웅진∼사비에 정했던 지역으로 고대 동북아 교류의 중심에 시대 뛰어난 기술과 우아함 그리고 섬세함을 요소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으며 주변국의 문화형성에도 크게 기여한 시기다.
이번 등재로 백제역사유적이 동아시아 고대 1400년 전의 한·중·일간의 국제교류를 잘 보여주고 그 대표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백제문화제에서 늘 강조했던 해상교류왕국 백제의 전통과 예술 문화, 동아시아 교류의 역사에 대해 백제문화제를 통해 더 많이 알릴 계획이다. 현재와 미래의 동아시아 삼국의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해 세계유산 지정을 알리고 활용 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공주·부여·익산 3개의 시·군 및 전문가, 그리고 지역민들과 함께 백제 역사유적의 보존과 계승을 통해 백제 역사유적이 인류의 유산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위기관리 능력 등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중앙정부의 주의·경계·심각 단계에 상관없이 도지사로서 책임을 지고 직접 지휘를 했다.
도민들의 불안감이 큰 만큼 상황 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을 통해 국가의 질병 관리체계가 좀 더 효과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질병 관리체계 개선을 위해 얻은 교훈이 많다.
예를 들면 손 닦고 기침하는 예절과 함께 동네병원과 큰 병원을 이용하는 우리의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된다. 
또한 간병문화 간병인이 없는 병원 체제를 만드는 문제, 감염내과나 호흡기질환 같은 유행성 병의 경우 도립병원들이 특화돼 이런 질병과의 싸움을 전담할 수 있는 공공의료체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국가재난 사태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단체 간 수평적 협력을 상시 체제로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벌어지는 재난의 특성상 정부는 권위적 정책 결정과 정보 통제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보여주듯 메르스와 같은 재난을 막기 위해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가 많이 필요하다.
진료와 후송, 보건과 역학조사, 병원시설 관리와 홍보 등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한사람이 자기 결정권을 갖고 긴급사항에 대처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지방자치단체의 자치분권 강화를 통해 현장에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 같은 일의 결정권한을 지방에 위임하지 않고서는 긴급사항에 대응할 수 없고, 중앙의 눈치만 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면도 개발,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
 
우리 도의 오랜 숙원사업인 ‘안면도관광지 개발사업’은 지난 1991년 관광지로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일원 2933㎢(약 90만 평)에 1조474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다.
그동안 수차례 외자 유치 실패와 소송, 최근에는 우선협상 대상자 사업 포기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도는 개발방식을 일괄방식에서 4개 지구 분리 개발하는 방식으로 바꿔 빠른 시일 내 일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모조건 완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투자방침을 마련했다.
현재 투자공모를 통해 새로운 개발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으로 공모 준비와 함께 투자유치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안면도는 소나무 군락과 해안사구가 어우러진 해수욕장과 세계 5대 갯벌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지역이다.
투자여건 역시 예전보다 크게 향상돼, 투자자로부터는 항상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충남 서해안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2016년 3월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준공되고 2018년 안면∼보령 간 연육교 건설이 진행 중이며 또 서산 해미비행장 민항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교통 인프라를 통해 안면도를 중국 동부지역과 연계한 환황해권시대의 관광 중심거점으로 육성하여 서해를 한국과 중국의 지중해로 만들 계획이다.
 
▲도청이전 후 지금까지 내포신도시 발전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그동안 내포신도시 건설을 3개 진입도로를 개설하고 공원 등 도시기반조성과 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 61개 기관·단체 유치로 정주여건 조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왔다.
그 결과 61개의 기관 및 단체가 이전을 완료했고, 이전 진행 중인 곳이 16개소에 이르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도청이전 3년차 신생도시로 인구유입 등이 다소 저조하지만 4년차인 내년부터는 2∼3만 명의 인구유입이 예상돼 정주기반 조성이 시급하다.
앞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IT·BT기업 등 도시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 입주할 수 있는 도시첨단산업단시를 조성, 인구유입을 견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126만㎡에 이르는 단지 지정이 완료됐고 기업입주 및 진입도로 개설 설계를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주변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신개념 마트, 자동차·제철·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성장 동력산업 연관된 산·학·연과 특성화 대학 등 앵커시설 유치를 통해 도시 브랜드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2016년 정부예산 확보현황과 눈여겨 볼만한 사업은?
 
도는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새로운 내포 시대를 열기 위한 선제적·전략적인 핵심 사업을 발굴하고 정부의 예산편성 시기에 맞춰 발 빠른 대응을 펼쳤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 고향 사랑 모니터, 중앙부처 협력관 등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국비 확보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우리 도 2016년 정부예산 확보액은 4조7498억 원으로 당초 목표액 4조4650억 원보다 2848억 원 많고 2015년 확보액 4조3355억 원 보다 4413억 원이 많은 성과를 거뒀다.
눈 여겨볼 사업으로 가뭄 극복과 치수능력 제고로 도민 불편 조기 해소를 위한 보령댐 도수로 공사 468억, 공주∼예당지 도수로 연결 400억이 있다.
또 환황해권 중추적 역할을 할 항공과 철도, 도로 등 입체적 교통망을 구축하고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타당성 용역 2억 원을 확보했으며 서해선 복선전철 2337억, 당진∼천안 간 고속도로 800억, 서해안 국도 및 국지도 4건 702억, 장고항 건설 100억, 장항항 정비사업 57억 원 등이다.
이러한 결실을 기반으로 도는 도민의 행복을 최우선의 정책 목표로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 건설과 함께 대한민국의 환 황해권 아시아 경제시대를 맞아 서해안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내포신도시를 서해안의 중심도시로 조성해 나갈 것이다.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시끄럽다. 역사를 보는 바른 태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어떤 형태든 역사를 해석하는 태도는 각자가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논쟁을 해서는 되지도 않고 정리되기도 어렵다.
예를 들면 지금 현재 ‘사도’라는 영화의 예를 볼 때, 사도세자의 죽음을 놓고도 현재 우리는 몇 가지 해석을 하고 있다. 이에 역사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한사람이 딱 해석해 가지고 정한다고 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큰 흐름으로 사람들의 상식과 역사전문가들의 연구 등을 통해서 학계와 사람의 상식 범위 내에서 자꾸자꾸 숙성되어서 조금씩 죽순처럼 커 나가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한다.
 
▲2016년 계획은?
 
도정은 연속선상에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6년도 역시 지난해까지 추진돼 온 도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 도정역량을 모아 갈 계획이다. 
2016년 도정 운영의 큰 틀은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 보호와 도정 전반에 양성평등 정책을 더욱 진전시키고, 저성장 지속, 수도권규제 완화, 지방간 기업유치 경쟁 심화 등 경제위기 선제적 대응, 선거 후 사회통합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또한 환황해 아시아경제시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서해안 산업물류체계 구축과 충남 해양·항만 투자 유치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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