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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원의 렌즈로 보는 세상] 61. 터키 넴루트산의 돌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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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2.01 16:4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메르스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 필자는 장염을 아프게 겪고는 6월 23일 지인들과 16박17일간의 터키 문화 탐방 여행을 떠났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11시 50분에 이륙한 이스탄불 행 여객기에서 장염이 재발할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12시간을 보내고, 이스탄불 공항에 오전 5시 30분(터키시간)에 착륙합니다. 이런 우려 속에서 무사히 이스탄불까지 도착하여 터키 문화탐방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게 됩니다.

문화탐방은 첫날 이스탄불 시내의 돌마바체 궁전과 보스포러스 해협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 여러 날 여러 곳에서 상상하지 못한 신비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웅장함과 광활함을 절절히 느끼면서, 장염으로 시달린 기억조차 잊은 채 하루하루를 환희와 흥분에 싸여 보냈습니다. 이러한 선물을 받으려고, 터키 여행 직전에 진통이 있었던 것인가 봅니다.

문화 탐방 7일째인 6월 29일, 우리가 찾아간 곳은 높이 2150m인 넴루트산 정상에 있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코마케네 왕국의 안티오코스의 돌무덤입니다. 이 돌무덤은 주먹만 한 크기의 돌 60만 톤으로 이루어진 원추형으로 높이 50m이고, 직경 150m입니다. 우리 일행은 이 무덤을 오르기 전에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있는 아켈 식당에서 농어 요리란 멋진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 미니버스로 30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주차장과 돌무덤 입장권을 파는 매표소가 있습니다. 그 위로 무덤이 보이고 계단을 계속 오르면 거대한 돌무덤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무덤 정상의 끝자락에 있는 동쪽 테라스는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앞쪽에는 제단이 있고 조각상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높이가 10m 쯤 되는 거대한 조각상들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인데 머리 부분이 몸통에서 떨어져 나와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 자체도 신비스럽습니다. 서쪽 테라스에 있는 조각상들도 동쪽과 같은 순서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들 석상 중에서 모자를 쓰고 귀가 보이면 돌무덤의 주인 안티오코스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폴론이라고 합니다. 안티오코스는 죽어서도 넴루트산 정상에서 보이는 곳까지 광활한 왕국을 지배하려 했던 것으로 상상이 됩니다. 이 높은 곳에 60만 톤이나 되는 자갈 무덤 그리고 수많은 조각상들을 만드느라, 독재자의 힘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을까요? 우리 일행은 이러한 의문을 가슴에 담고 렘루트산을 내려와 다음 행선지를 계속해서 찾아갑니다. 탐방 마지막 날엔 다시 이스탄불의 명소 아야소피아 성당과 톱가프 궁전의 탐방을 끝으로 탈 없이 터키 여행을 마치고 7월 9일 오후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사진은 넴루트산 정상에 있는 안티오코스의 돌무덤)

서인원(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사)

※‘서인원의 렌즈로 보는 세상’은 필자의 사정에 의하여 여기에서 마치고자 합니다. 그동안 글과 사진의 부족함에도 보아주시고 게재해주신 독자 여러분과 충청신문사에 감사드립니다. 더 많이 공부하여 더 좋은 사진과 글로 다시 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서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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