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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CEO들이 진정한 애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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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5.11 19:25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 한파에서 가장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지역 중소기업들이다. 이 위기로 인해 지역내 중소기업들은 유동성 부족과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었다. 지금은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한숨은 돌렸다는 평가다. 지역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자 미래라고 한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성장할 때 만이 지역에도 희망이 있다. 이런 경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갖게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가 그곳이다. 지난 2월 초 신임 본부장으로 부임해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현태 본부장<사진>을 만나 올해 사업 계획을 비롯해 그동안의 성과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들의 당면 과제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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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취임 100일 소감을

제가 지난 2월 1일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부임을 했으니까 꼭 100일이 되는 셈이군요. 그동안 유관기관 인사방문과 각종 간담회나 대책회의 참석 등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특히 업체들을 많이 방문한 것이 성과 중에 하나입니다. 밤늦게까지 사장님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고 또 그분들의 경영애로를 직접 들으며 안타까움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고향이 예산인데 고향에 부임해 그분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한편으론 보람도 느꼈습니다. 제가 주로 본부에서 혁신실장이나 기조실장 등을 맡으면서 전체적인 업무에는 밝았지만 현장 속 문제들에 대해서는 둔감했는데 본사 근무할 때 추진했던 일들이 현장하고는 다소 괴리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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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업 계획과 중점 부문은?

지역본부는 중앙본부에서 계획한 사업에 대한 실무를 집행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계획과 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합니다.
중진공은 자금지원 에서부터 기술, 수출마케팅, 연수, 국제협력, 정보 등 다양한 지원수단을 갖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서 그중에서도 중점적으로 추진한 부문은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려 두가지 사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정책자금의 조기집행을 통해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국내실물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로 중소기업들을 살려내야 합니다.

이런 중소기업들을 살리는 최우선의 길은 긴급경영안정자금 수혈을 통한 유동성을 확보해 주는 것입니다. 정부와 중진공에서도 이런 상황을 바로 파악하고 정책자금 규모 확대와 지원조건 완화를 통해서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지원할 계획으로 있고, 전체 지원 금액 중에서 70%를 상반기내에 집행할 계획입니다.

둘째는 중소기업지원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저희에게 이관된 수출지원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에서 관장했던 11개 국내 무역관의 업무를 저희가 맡게 됐습니다.

이 수출마케팅 업무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저희 나름대로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중진공의 자금, 컨설팅, 기술 등 지원수단과 기존에 중진공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해오던 수출관련 업무를 상호연계한 업그레이드된 수출프로그램을 만들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올해 중점 추진업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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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주요 성과는?

중소기업 위기극복에 모든 직원들이 올인했다는 것입니다.
먼저 자금부문을 보면 제가 부임한 2월 초 저희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중진공 23개 지역본부 지부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매일 매일의 집행상황을 체크하고 독려한 결과 지금은 실적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직원들 모두가 현장의 수요들을 발굴하고 지원의 중요성을 함께 깨닫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이런 유동성 지원으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고비를 넘겼다는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올해 저희 본부에서 집행할 자금은 모두 1621억 2000만원으로 창업초기자금이 285억원, 개발기술자금이 103억원, 신성장기반자금이 637억원, 지방중기기술자금이 95억원, 지방중기경쟁력자금이 130억원, 긴급경영자금 등이 371억 2000만원입니다. 이중에 4월말 현재 815억8700만원이 대출돼 전체 사업 목표중 50.3%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수출지원업무에 관한 것입니다. 올해 저희 대전충남본부가 계획하고 있는 수출마케팅 지원업무는 총 26회로 전체 지역본부 중에 두번째로 많다는 점입니다. 지역 업체수 분포에 비해 사업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중점 관심사가 중소기업 수출에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충남도에서 해외전시회 9건, 무역사절단 10건, 수출상담회와 해외우수상품전이 각각 1건씩으로 모두 21건이고 대전시는 무역사절단 5건입니다.

이중에 5월초 현재 해외전시회 5건, 무역사절단 7건 등 12건의 수출마케팅을 진행해 계획대비 46%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저희 준비상황과 역량을 보고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던 충남도 관계자들이 사업진행 과정을 지켜보더니 ‘중진공을 다시 봤다’며 대단히 만족해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업체 모집뿐만 아니라 바이어 알선, 해외시장동향 세미나를 비롯한 행사진행, 메치메이킹 이후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사후관리까지 잘 마무리를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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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가 있습니다.

먼저 다들 아시다시피 자금난입니다. 유동성 문제로 현금흐름이 꽉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생산을 해도 판매가 안되고 판매를 해도 자금 수금이 어려워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긴급 경영영운전자금 등으로 자금난의 숨통을 트여 주고 있습니다.

둘째는 인력난입니다. 중소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들이 필요한데 이 분들이 대기업이나 서비스업 분야로 가버립니다. 따라서 생산현장에 우수한 인력을 찾기가 어렵고 생산현장 뿐만 아니라 사무직이나 판매직 전문직 등의 인력난도 아울러 겪고 있습니다.

셋째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외부적인 어려움입니다. 지난해 환율이 갑자기 급등한 결과 키코 손실을 본 중소기업이 많았고 또 원부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원가부담도 컸습니다. 회사 내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경영환경 때문에 설상가상이 된 셈입니다.

이런 어려움들이 지금은 조금 해소돼가고 있습니다. 환율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긴급 경영자금이 바로 수혈돼 한숨을 돌린 기업들이 많습니다.

최근 중소기업 CEO모임 등에 가보면 그분들의 한결같은 이야기가 ‘이제 더 나빠질 것은 없다. 1차 수혈을 받아 고비는 넘겼다. 정부가 판단을 잘해서 지원해 줘서 고맙다’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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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운영철학은?

한마디로 WITH CASS입니다. 이 말은 약자인데요. 설명을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WITH는 ‘함께’라는 의미로 먼저 W는 With의 약어로 ‘중소기업과 함께’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언제나 함께 하겠다는 것입니다. I는 In으로 ‘중소기업 속으로’ 즉,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현장 속으로 먼저 다가가서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T는 Total service로 신청 사업 뿐만 아니라 자금, 컨설팅, 기술, 정보 등 ‘종합연계지원’해 준다는 뜻 입니다. H는 Humble로 중소기업을 대할 때 ‘낮고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CASS는 C가 Clean으로 투명하고 청렴하게 근무하자는 것입니다. 중진공에는 좋은 전통이 하나 있는데 많은 자금을 취급하면서도 불미한 일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에 A는 Active로 적극성을 갖고 먼저 찾아가는 업무를 하자는 겁니다. 또 S는 Study로 공부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제가 부임하고 ‘대덕아카데미’를 만들었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서 1주일에 1번정도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직무능력 향상에서 부터 자기개발향상,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면 독서에서 부터 전문가 초청 강연, 취미생활, 단체 영화 관람, 워크숍 등이 그것입니다. ‘대덕아카데미’는 매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직원들 반응이 참 좋습니다. 끝으로 S는 Smile의 약자로 즐겁게 웃으면서 일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WITH CASS는 제가 부임하면서부터 스스로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하고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특히 WITH CASS는 건배제의 할 때 많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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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중소기업 CEO분들께 한 말씀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정책적 과제는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입니다.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다름 아닌 중소기업 CEO분들입니다. 그만큼 우리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참으로 중요한 일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제 사업의 끈을 놓고 싶다. 하지만 딸린 식구들 때문에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 하는 사장님들도 보았습니다. 불황의 긴 터널 끝이 보인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이럴 때일수록 용기를 잃지 마시고 끝까지 좋은 결실을 맺으시라고 당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중소기업 CEO들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이며 이 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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