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해마다 효도잔치로 사랑 전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09.05.12 19:18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우리 주위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살면서 효행이나 선행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비해 실제로 이를 지켜가면서 살고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런데 해마다 어버이날만 돌아오면 주변에 있는 어르신들을 초청, 푸짐한 효도잔치를 베풀어 주고 있는 사람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정말 실천하기 힘든 효행과 선행을 진정한 마음으로 올해로 8년째 효도잔치를 계속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882 학산빌딩 5층에서 스마일 뷔페를 운영하고 있는 문영숙사장(47).

문 사장은 젊은나이에도 자기가 경영하는 식당에 천안시내 어르신들을 초청, 뷔페 음식과 여흥의 시간까지 마련한 푸짐한 효도잔치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어버이날 때 부터다. 문 사장이 이런 효도잔치를 8년째 계속해 왔으나 주변에서 입소문이 날 정도였을뿐 본인의 만류로 이제까지 사회에 전연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문 사장과 같은 선행이나, 효행은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할 수는 있으나 부모님에게도 못하는 선행이나 효행을 문 사장은 실천에 옮겨가면서 8년 동안 어려운 일을 묵묵히 해냈다.

문 사장이 살아오면서 어르신들을 한자리에 모아 단 몇 시간이라도 마음 편하게, 기쁘고 즐길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은 진정한 효행에서 울어나온 것이다.

올해도 ‘제8회 스마일 효도뷔페잔치’는 지난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동안 스마일 부페 200평의 식당에서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물론 이날은 일반 손님은 아예 받지 않은 휴업상태로 말이다.

이날 효도잔치에는 11시, 식당문도 열기도 전에 줄을 서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대접으로 하루 종일 600여명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줄을 이었다.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과 술, 음료수, 과일 등을 마음껏 먹고 마시며 인기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즐거운 잔치 분위기가 절정을 이뤘다.

문 사장은 찾아온 어르신들을 부모처럼 모시면서 함께 어울려 온 종일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효도잔치에는 문 사장을 비롯해 함께 산행을 하는 ‘하늘그린산악회’10여명의 도우미가 끝까지 효도잔치에서 봉사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런데 올해 효도잔치는 2년 전에 발생했던 안전사고 때문에 지난해부터는 미리 초청장을 나눠주고 있는 것이 다르다.

2년 전 소문이 퍼져 어르신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는 바람에 음식이 삽시간에 바닥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음식을 빨리 마련하다 주방에서 생각지 않은 안전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이런 불미스런 일을 미리 막기 위해 초청장을 미리 배부하는 과정에서 선행이 입소문으로 번졌다.

문 사장이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잔치를 하게된 동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어렵게 홀로 오랫동안 살아온 그에게는 단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이 있다.

장애인인 외아들(26)을 키우며 식당을 경영해온 문 사장은 사회에 보람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던 끝에 아들을 잘 키우고 사회에 보답하는 길은 어르신을 섬기는 것이라 결심했다.

문 사장은 이때부터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어려움이나 욕심을 절제하며 어르신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 선행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제가 너무 어려워 살기도 힘들어 효도잔치를 한 해 거르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내 곳곳에서 올해는 “며칠 날에 효도잔치를 하느냐”는 문의 전화에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잔치 모습에 갈등을 느껴 선뜻 용기를 내여 잔치를 하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문 사장이 어버이날을 전후해 8년동안 효도잔치에 다녀간 어르신들은 무려 5000여명으로 손 꼽히고 있다.

문 사장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이제는 식당업도 잘되고 있으나 외아들의 장애가 마음 한구석 짓누르며 허전함이 가시지 않아 이런 선행을 하고나면 마음이 더욱 행복해 짐을 느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효도잔치 이외도 봉사활동에 남다른 정신력을 갖고 있어 남보다 앞장서 참여하는 여장부로도 주변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문 사장은 “최근들어 핵가족화와 함께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따라 우리사회가 빠르게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터에 젊은이들의 효 문화에 대한 생각이 이런 일로 도움이 됐으면 더욱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또 가정은 한 가족이 살림하고 있는 집안이기에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족들 서로가 어른을 섬기고 보살피는 가족애의 사랑이 넘쳐나야 한다고도 했다. 왜냐하면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어버이날 만이라도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들에 대한 존경과 보호가 됐으면 하는 뜻에서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던 저의 작은 뜻이 어르신들께 큰 기쁨과 따뜻한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다음의 봉사를 위해 식당일에 다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장하게만 느껴졌다.

/임명섭 기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