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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꿈 많은 어린이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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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3.16 14:3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 영 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사는 것이 힘들고 팍팍해도 견디어내는 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나라도 가정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비록 어렵고 힘들어도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살아갈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아이들이 꾸는 다양한 꿈이 있기에, 정치가 경제가 교육이 잘 안 되어도 이겨내는 힘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모 방송사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속 장면에서는 80∼9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과학자, 소방관에 화가, 대통령, 경찰관 등의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장래희망은 대체로 연예인, 요리사, 공무원이 인기를 끈다는 얘기다. 거기에다 ‘임대업’도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세상을 배우는데 안정적인 연금이 지급돼 노후가 보장되는 공무원, 부동산임대업이 주목 받고 부러움을 사는 현실에서 다른 꿈을 갖길 바라는 것은 어른들만의 욕심일 지도 모른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란 말을 새삼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것이 오늘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아이들 모습이란 걸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대중 매체다. 그런 대중 매체에서 최고 주가를 높이는 연예인과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요리 열풍 ‘먹방(먹는 방송)’이 한몫을 더 했다.

거기에 갑자기 등장한 ‘수저론’이 아이들 생각마저 바꾸어버린 것 같다.
모든 경기는 공정해야 한다고 어린이에게 가르쳐 왔는데 현실은 금수저 물고 태어난 놈은 이미 50미터 100미터 앞서 있는데 흙수저 물고 그걸 따라잡거나 이기라는 건 너무 가혹한 어른들의 욕심인 것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태어날 때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과 공정한 경주를 못 하는 사회를 만들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크고 높은 꿈은 건강한 환경에서만 자랄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한 환경은 공정한 기회가 보장된다는 믿음에서만 태어날 수 있다.

어린이가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처음 입는 옷에는 주머니가 없다. 이것은 태어났을 때는 욕심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욕심이 생기고 나쁜 행동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4-5세가 되면 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또한, 7-8세가 되면 지능이 발달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이때쯤 옳고 나쁨을 뚜렷하게 심어줘야 한다.

아이들 꿈이 요즘처럼 메말라버린 건 우리 어른들 탓이다.
밝고 순수해야 할 우리 아이들 생각이 너무 어른을 닮아가고 있어 걱정이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 손으로, 조금씩이라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최소한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세상,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세상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또한 제도와 분위기와 우리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한문에 마중지봉(麻中之蓬)이란 말이 있다. 삼밭에 좋은 씨를 뿌리면 그 삼은 아주 쑥쑥 잘 자라고 그 옆의 삼도 튼튼하게 잘 자란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환경이 좋으면 그 환경 안에 있는 나쁜 것도 좋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좋게 된다는 것이다.

도덕심이 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어른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쁜 행동을 하는 어린이는 점차 없어진다는 말이다.

우리의 꿈과 희망은 어린이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이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깨닫고 정치가, 경제가, 교육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정직한 바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학교와 가정에서 공부 잘하는 우등생 어린이로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지 말고, 바른 생각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꿈 많은 어린이로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 영 기 사랑의 열매 대전시나눔봉사단 총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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