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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어린이집만 가면 감기를 달고 살아요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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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4.12 18: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나 영 태 마음쉼 한의원 원장

어머님! 아니에요. 애가 어린이집에 가서 감기를 옮아오는 것이 아니에요. 원인은 엉뚱한 곳에 있습니다!

어린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온 식구들이 고생을 합니다. 아픈 아이야 오죽하겠냐만,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아빠는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출근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저도 애가 둘이고 곧 이제 7월이면 세 아이의 아빠가 됩니다. 아이 키우는 것은 엄마가 대부분 다 하지만, 아이가 아프면 제 직업이 직업인지라 대부분의 케어에 관련된 것들은 저에게 넘어오게 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서 감기를 옮아오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그게 아니었어요!

자, 먼저 감기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감기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이다.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감기라는 것은 급성 상기도염 이라고도 합니다. 기타 부작용이나 이차적 병증으로 급성후두염이나 비인두염, 중이염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럼 원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감기를 일으킨다. 그 중 30~50%가 리노바이러스(Rhino virus)이고 10~15%가 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이다. 성인은 일년에 2~4회, 소아는 6~10회 정도 감기에 걸린다. 감기 바이러스는 사람의 코나 목을 통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외부로 나오게 되면 그 속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하다가 건강한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아 전파된다. 따라서 감기 환자와 가까이 있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감기 환자가 있으면 감기 바이러스가 잘 전파된다. 이러한 호흡기 감염 경로 외에 감기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 묻어있는 수건 등을 만진 후 그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비볐을 때에도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가을과 겨울에 감기에 더 잘 걸리며, 겨울이 없는 지역에서는 우기에 감기에 더 잘 걸린다. 독감은 감기와 일부 증상이 비슷할 수 있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며, 증상이나 합병증, 치료법도 다르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좀 어렵죠? 쉽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걸리는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결국 나의 면역력에 의해서 걸리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인데요, 그럼 이 면역력이라는 것은 어떻게 결정이 되느냐! 그것은 바로, 우리 몸이 얼마나 이완되어 있느냐, 얼마나 부드럽느냐, 얼마나 유연하냐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직 좀 어렵나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이들은 감기 말고도 중이염에 자주 걸립니다. 물론 염증이 너무 심해서 증상이 중한 경우에는 간혹 해열제나 항생제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주변부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한약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약을 사용하기 전에 간단한 침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바로 귀 주변의 근 경직을 해소해주고 목 주변의 경결을 해소해주는 침 치료를 해주면 그 효과가 상당합니다. 아주 의외지요?

만성적인 비염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이 침을 어떻게 맞겠느냐 하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성인들에게 하는 침 치료와 아이들의 침 치료는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침을 아주 얕게 잠깐 자극을 주고 바로 발침(拔鍼) 합니다. 코 주변과 목 주변의 경직을 풀어주는, 거의 통증이 없게 침 치료만 해줘도 상당히 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특히 아이들의 경우) 경직, 위축, 긴장 등에 의해서 병이 악화되고, 특히 면역력이 약해져서 걸리는 질환의 경우에는 더욱 쉽게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그렇다면 경직, 위축, 긴장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바로 우리가 쉽게 겪고 있는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분이 좋아?’ 라고 물을 때 기분(氣分)은 ‘기(氣)가 나뉘어져 있는 상태가 양호하니?’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감기 걸린 아이가 옆에 있다면 옮아올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아이가 기분이 어떤지가 그 답입니다. 아이가 기분이 좋으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감기에 걸려도 기분이 좋으면 쉽게 쉽게 좋아집니다. 아이가 기분이 좋아지려면 일단 몸에 있는 경직이나 긴장부터 해소해 줘야 합니다. 감기 걸린 아이들 어깨 한 번 주물러보세요. 아마 손도 못 대게 할 겁니다.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날 때에도 바로 해열제를 먹일 것이 아니라 일단 어깨부터 주물러 줘 보세요. 30분 정도만 부드럽게 주물러줘도 열이 0.5도에서 1도 정도는 쉽게 내려갑니다.
결국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녀서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서 혹은 엄마 아빠와 놀고 싶은 마음에 기분이 좋지 않아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저도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신나고 기분 좋게 놀아줘야겠습니다.

 

나 영 태 마음쉼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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